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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보호 안 되는 어린이 보호구역

우종훈 기자 입력 2023-04-11 20:53:23 수정 2023-04-11 20:53:23 조회수 15

(앵커)

대전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난

배승아 양의 사고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일어난 사고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의 어린이보호구역을 긴급 점검해봤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승아양이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여 숨진 곳은

어린이 보호구역이었습니다.



원래 울타리가 쳐진 곳이었지만

바람길 조성사업 공사로 울타리가 사라진 상황에서

사고가 일어나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광주 아이들의 등하굣길은 안전할까.



저학년들의 하교가 한창인 광주 한 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이란 표시가 무색하게 학교 앞에는 차량들이 줄지어 정차해 있습니다.



* 양갑선/ 학부모

"걱정되죠. 항상 신호가 바뀌어도 차가 달리니까 우리 항상 걱정돼요."



학부모들이 특히 걱정인 이유는 지난해 이 학교 앞에서 난 사고 때문입니다.



인도로 돌진한 뒤 전봇대를 들이받은 검은색 차량 한 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산산조각 난 울타리와 찌그러진 차량이 사고 충격을 말해줍니다.



* 광주 OO초등학교 관계자
"지하(주차시설)에서 올라오다가 차가 점프해서 벽을 때려버렸어요.
밤이라서 아이들이 학교에 없었고 낮에 같으면 위험했죠."



더 큰 사고로 번질 것을 울타리가 막아준 셈인데
어찌 된 일인지 울타리는 되레 사라졌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 있던 안전 울타리가 사라지면서
이곳 도로를 달리는 차량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장치는 없는 상태입니다.



광주시가 추진중인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 일환으로
보도 블럭을 바꿔야 하는데
울타리가 공사를 방해한다는 게 철거 이유였습니다.



* 광주광역시 관계자/ (음성변조)

"보도 정비 공사를 진행하면서 장비라든지 그런 부분들이 작업을 진행해야 되는데

조금 간섭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철거를 진행했었고요."



아이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건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



학교 주변으로 장애물이 설치되어 있긴 하지만

성인 무릎 높이밖에 안 되다보니 무단횡단을 막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또 위험하다며 주민들이 요구한 보도블럭 설치도 요원한 상황입니다.



* 광주 □□ 초등학교 인근 상인

"여기 보도 블록이나 만들라고 해요. 이야기했는데도 안 해준다고 하더라고 돈이 없으니까."



총 95킬로미터에 이르는 광주 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중 3분의 1은 울타리가 없습니다.



한편 최근 4년간 어린이 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는 매년 50건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이들 안전을 위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MBC 뉴스 우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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