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참사..세월호에서 이태원까지

신광하 기자 입력 2023-04-17 07:36:11 수정 2023-04-17 07:36:11 조회수 0

(앵커)

지난해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서

다시한번 9년 전 세월호 사고를 떠올릴 수 있었는데요.



당시 정부의 대응을 보며 많은 국민들은 세월호를

떠올렸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또 한번 좌절해야 했습니다.



신광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광장 한편에 마련된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영정들 앞에 꽃과 편지 등

미안한 마음들이 놓였습니다.



언제 철거당할지 모를 분향소를

유가족들이 돌아가며 지키고 있습니다.



* 박미화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조경철씨 가족

"살아돌아오지 못할 거 알아요. 잃은 자식을 위해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남아있는 아이들 위해서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끔..."



참사 직후 영정과 위패 없는

합동분향소를 차렸던 정부.



참사 희생자 대신

'사고 사망자'로 용어를 사용하라는

지침을 내리는 등 책임을 지우고

추모 열기 확산을 막는데 분주했습니다.



피해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라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권고사항,

세월호의 교훈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 용혜인 국회의원

"유가족들을 냉대하고 모욕하고 어떻게든 시민들로부터 고립시키고
또 정치화하려고 하는 정부의 대응이라는 것이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라는게 서글프고 처참한..."



더딘 진상규명에도 9년을 싸워온

세월호 유가족들은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또다른 참사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 김순길 / 세월호 참사 희생자 진윤희 양 가족

"저희가 9년 이상 싸웠는데 좀 더 열심히 싸웠으면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지 않았을까 이런 죄책감도 들고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먼저 아픔을 겪고도 안전한 사회를

만들지 못했다는 책임감.



다른 사람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참사가

내 가족에게 닥치고나서야 깨달은 미안함.



비슷한 아픔으로 연대하는 이들은

국가의 재난안전체계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를

다시 한 번 묻고 있습니다.



* 안영선 / 이태원 참사 희생자 김동규 군 가족

"세월호 유가족이 저희 유가족한테 (사과했을 때) 마음 아팠어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사과를 듣는 것도 저희가 마지막이고 저희는 절대

사과하지 않을 거라고 앞으로 저희가 그런 참사가 없게끔 할 거라고..."



MBC뉴스 신광하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