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변화 없으면 총선 어렵다"

문형철 기자 입력 2023-04-18 07:56:20 수정 2023-04-18 07:56:20 조회수 2

(앵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순천에서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봉사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넉 달 가량 순천에서 머물며

호남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밝힌 이 전 대표는

현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냈습니다.



문형철 기자가 이 전 대표를 만나봤습니다.




[문형철] 대표님. 안녕하세요.



[이준석] 네. 안녕하세요.



[문형철] 지역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봉사활동 시작하셨는데

취지는 무엇인지, 또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을 하는 건가요?



[이준석] 제가 원래 정치하기 전부터 했던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교육봉사 단체의

교육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서

순천과 진주에서 중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순천과 진주 같은 경우에는 순천의 순천대학교, 진주의 경상대학교 같은

좋은 지역의 대학이 있기 때문에 이 대학생들 위주로 단체를 결성해가지고

지역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이게 또 몇 년 지나면 선순환 구조가 될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지역에 큰 활력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 때문에

시작해 보게 되었습니다.



[문형철] 이번 교육봉사 활동의 목적은 뭔가요?

단순히 학습지도만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있습니까?



[이준석] 제 세대에서는 적어도 미래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도 호남지역과 직접적인 연고는 없는 사람이지만,

이 지역의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서 뭔가 지역의 인재들과 뭔가 이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거든요.

이 지역에서 본인들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또 나중에 본인 나이가 들게 되면

이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순천에 부족한 것을 느낄 거 아닙니까.

이 학생들이 저에게 그런 것들을 전달해줄 수 있는

좋은 메신저가 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형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현재 국정운영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준석] 결국에는 모든 국민을 포괄할 수 있는 정책적 관점을

가지고 가야 되는 것인데 과거 자유한국당 스러운 모습으로

가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서 역사문제에 있어서

그리고 일부 강성 지지층을 불러들이기 위해

다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이런 언행이라든지 이런 것도 있는데

과거에 좋았던 시절 또는 과거에 조금 더 확장을 할 수 있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한데 그게 바로 김종인, 이주석 지도부에서

소위 말하는 호남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이라든지

아니면 젊은 세대에 대해 적극적으로 접근했던 것들을

다시 복기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문형철] 총선 얘기를 해 보죠.

국민의힘 지지율도 같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대로라면 내년 총선, 쉽지 않다 이렇게 보십니까?



[이준석] 사실 어렵습니다. 수도권에 있는 젊은 세대 같은 경우에는

지금 지도부에서 나오는 그런 설화 같은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용수철이나 고무줄 같은 것이 어느 정도 한계를 벗어나면

나중에 다시 제 위치로 못 돌아오는 그런 지점이 생기거든요.

그런 탄성 한계를 넘어서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속된말로 국민의힘이

제 정신을 차려서 과거에 국민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을 때 모습으로

돌아가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늦으면 그게 안 됩니다.



[문형철] 전남동부권, 특히 순천 같은 경우는 전략적 선택도 많았고

이정현 전 의원과 천하람 위원장 같은 경우는 지지도도 상대적으로 높은데

내년에 이변이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이준석] 저는 순천이 어떤 정치적 선택을 통해서

역동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호남에서의 노력이라고 하는 것은 소선거구제 하에서

당선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 아닙니다.

어제 우리보다 오늘의 우리가 더 나으면 은 만족스러운 것이었는데

천하람 위원장 같은 경우에도 사실 계속 순천에서 스텝을 밟아 올라가면서

어제의 나보다 오늘은 내가 낫기를 바라면서 이렇게 왔던 사람인데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어떤 잘못으로 인해서

그 가치가 과소평가 받는다면 좀 위축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는 있습니다.



[문형철] 총선이 일년 앞으로 다가왔는데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세요?



[이준석]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과거에 박근혜 정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일부 인사가 용기 있게 지적하면 그 사람을 배신자라 부르면서

집단 따돌림하는 것에 익숙해졌던 것이 보수거든요.

최근에 모습을 보면은 저는 비슷한 점을, 기시감을 느낍니다.

처음에 이준석 쫒아낼 때, 그 다음에 유승민 전당대회 못 나오게 만들 때,

그 다음에 나경원 못 나오게 만들 때, 안철수 못 나오게 만들 때,

급기야는 이번에 홍준표 해촉할 때까지...

대통령께서 정치를 풀어가는 방식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고민하는 시점이 왔다고 생각하고

이번에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할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되는 것이고

제가 아무리 그것 때문에 지탄받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저는 그 역할을 절대 방기하지 않을 겁니다.



[문형철] 네. 알겠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준석]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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