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밤 중에 남성들이 여성을 집까지 쫒아가
현관문을 두드리고 여성의 남편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 남성들을 집으로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그 이유가 황당합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8일 밤 전남 진도의 한 마을
한 여성이 골목길을 뛰어오고 남성이 뒤쫒아옵니다.
여성이 급히 집 안으로 들어자
이 남성은 마당을 지나 집 현관 앞에 도착 한 뒤
문을 계속 두드립니다.
* 남편
"애기엄마가 어떤 남자가 쫒아 온다고 울면서..
딱 (현관으로) 나갔더니.. 바로 앞에 있는거에요.."
잠시 뒤, 또 다른 남성도 함께
현관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합니다.
남성들은 집안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부부는 이들을 온 힘을 다해 막습니다.
* 남편
"(남성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려고 주먹을 가하고
발길질하고 저는 이제 못들어오게 하려고.."
현관문이 열린 뒤
마당으로 나온 4명은 뒤엉켜 몸싸움을 벌입니다.
10여 분 뒤, 경찰이 도착해 분리조치했지만
남성들은 계속 집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하고
경찰과 몸싸움도 벌어집니다.
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하는 상황에서
유리까지 깨졌습니다.
그런데 부부는 사건 직후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남성 2명은 현행범으로 체포되지도 않았습니다.
*진도 00파출소 관계자
"상황파악 자체가 체포 할 수 있는 단계까지
넘어가야 하는데 너무 둘다 격앙돼가지고..."
밤에 여성을 쫒아와 집까지 들어간 사건인데
경찰은 남성들이 술에 취해있었고 신분 확인이 됐다며
귀가조치 시켰습니다.
다음날 부부가 외출한 사이
이 남성들은 집에 또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부부는 집에 있기가 두렵다며
현재 다른 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진도경찰서는
사건발생 나흘이 지나서야 남성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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