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광주 공공기관 통폐합 서두르더니.. 자초한 신뢰하락

주현정 기자 입력 2023-05-08 20:46:36 수정 2023-05-08 20:46:36 조회수 1

(앵커)

광주시가 산하 공공기관들을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하다 광주시의회에 의해 제동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광주시의 추진내용을 보면

시의회의 제동이 무리가 아닌 것이

시청 내부 부서들끼리 의견조율도 안 된 계획을 무리하게

추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현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시가 추진중인 공공기관 통폐합 계획이

광주시의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의회는 조례 개정을 모두 보류하면서

보다 철저히 준비할 것을 광주시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광주관광공사 출범입니다.


이번 논란은 광주관광공사 설립을 기관 신설로 봐야 할지,

단순히 두 기관의 조직을 통합하는 것으로 봐야 할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면서 시작됐습니다.



광주관광공사는 지방공기업인 김대중컨벤션센터와

출연기관인 광주관광재단을 통합해 진행하려던 것인데

소관 부서인 광주시 신활력추진단은 관광공사의 성격을 '설립'이라고 봤습니다.


* 채은지 광주시의원

"(광주)관광공사, 새로 설립하는 겁니까. 아니면 이름만 바꾸는 겁니까?"


*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

"새로 설립이라고 봐야죠."


* 채은지 광주시의원

"새로 설립이 맞습니까?"


*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

"네"


하지만 기관의 구조조정을 추진했던 광주시 전략추진단은

김준영 신활력본부장의 답변이 끝나자마자

광주관광공사는 '설립'이 아닌 두 기관의 '통합'으로 봐야 한다는

반박자료를 냈습니다. 



다른 기관도 아닌 광주시 내부에서

사전조율도 거치지 않은 채 조례 개정을 요구한 것이냐는

비판이 일었고 결국 광주시는 논란이 인 지 사흘만에
‘설립' 아닌 '통합'이지만 그럼에도 '설립'에 필요한 타당성 검토는 하겠다’는

모호한 입장의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의욕이 앞선 건 이번 뿐만이 아닙니다.



광주시는 조직진단 용역 결과 전에 강기정 시장이

결론부터 제시해 반발을 산 바 있습니다.



* 오주섭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행정)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된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자꾸 반복되면

시민들이 행정을 봤을 때 불안감을 느끼죠."



광주시의회는 이번주 각 상임위를 개최하고

앞서 의결이 보류된 시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 조례안을 다시 심의합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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