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ᐧ18 43주년 기념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지역사회는 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5월단체와 시민단체간의 갈등이 급기야
광주시로까지 번진 모양새인데요.
‘5ᐧ18은 과연 누구의 것’이냐는
5.18 당사자주의와 관련한
뼈아픈 지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ᐧ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강기정 광주시장을 고소했습니다.
5ᐧ18교육관 위탁운영자 선정 과정에
공법단체가 선정되지 못하도록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주장입니다.
광주시는 공정하게 심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이지만
5ᐧ18단체는 자신들과 갈등중인 시민단체들의 요구를
광주시가 수용한 결과라 보고 있습니다.
* 황일봉 5ᐧ18부상자회장
“광주시는 어차피 부상자회에게 교육관 운영을
수탁 맡길 의사가 없기 때문에 편법으로, 부당한 방법으로
저희들을 불합격시키려고 하고 있다.”
이렇듯 5ᐧ18단체와 시민단체는
올해 초부터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공법단체들이 특전사동지회와 강행한 화합행사를 두고,
지역 시민단체들이 특전사동지회의 사과 없는 화해는 있을 수 없다며 반발하면서부터입니다.
지난주 5ᐧ18기념재단이 중재에 나섰지만
5월단체와 시민단체의 갈등은 더 벌어졌습니다.
지역 160개 시민단체는 전국의 시민사회와 연대해
대규모 규탄대회도 열었습니다.
* 류봉식 광주진보연대 상임대표
“역사 정의가 부정되고 가로막히는 현실을 광주시민사회와
전국의 뜻있는 인사들은 눈 똑똑히 치켜뜨고 지켜보겠습니다.”
5ᐧ18 단체와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면서
민주화운동의 주체는, 주역은 과연 누구인가는
작심발언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80년 이후에 태어난 광주시의원들은
릴레이 발언을 통해 기득권화된
5ᐧ18 당사자주의에 일침을 놓았습니다.
* 정다은 광주시의원
“5ᐧ18은 개인이나 특정 조직의 것이 아닙니다.
‘내가 제일 잘 알아,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어. 우리만 할거야’ 이런 말들은
5·18을 더없이 초라한 존재로 만듭니다.”
* 강수훈 광주시의원
"2023년 오늘! 오월단체는 갈라지고 분열되고 있습니다."
5ᐧ18 43주년이 다가오면 봉합될 줄 알았던 지역사회의 분열과
반목의 틈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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