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뉴스

“그날도 봄날이었네, 오월” 어머니들의 노래

주현정 기자 입력 2023-05-19 20:41:39 수정 2023-05-19 20:41:39 조회수 13

(앵커)

어제 윤석열 대통령과 5·18 기념식에

함께 입장한 분들이죠.



오월의 어머니들이

저마다 가슴에 묻어둔 사연을 가지고

무대에 섰습니다.



한평생 오월, 단 하나의 계절로 사는 어머니들입니다.



주현정기자입니다.



(기자)
* 임근단/(5·18 최초 광주 사망자 故 김경철 어머니)

“맞아도 아픈지 몰랐다네, 몸보다 아픈 건 마음이네.

망월동 넘어가세, 망월동 넘어가세. 나 돌아갈 적에 열심히 살았다 말해주오”



평범했던 퇴근길,

듣지도, 말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계엄군에 붙잡혀 구타당해 숨진

5·18 최초 희생자 김경철씨의 어머니가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를 노래를 통해 꺼냅니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희생당한 탓에

22년만에야 행방불명자 묘역에서 아들을 찾은

이근례 어머니도



* 이근례/故 권호영 어머니

“애써 ‘엄마,엄마’ 부르며...”



평생을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는 남편을 지켜봐야했던 아내의 사연도



* 추혜성/5·18 유공자 김영붕 아내

“내 지난날들은 들꽃 같았네. 이름도 없이 우는 꽃.”



오월어머니들의 한많은 삶은 노래가 됐습니다.



* 임근단/故 김경철 어머니

“누구보다 나는 5·18이 되면 마음이 괴로웠던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일(노래) 하고 보니까 이겨 낼 생각이 날 때.”



(인터뷰)추혜성/ 김영붕 아내

“지금까지는 (오월어머니들이) 계속 투쟁만 했죠. 투쟁만 했는데.

문화적으로도 이렇게 승화가 되는구나.”



‘그때 왜 막지 못했을까’

가족의 죽음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자책으로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았던 어머니들을 무대로 이끌었던 건

죽기 전에 내 가족이 무엇을 위해 희생됐는지를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 이명자 /故 정동년 아내

“‘어머니의 노래’를 통해서 트라우마도 상당히 치료가 됐고, 우리 어머니들의 삶이 행복하고.”



*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문화예술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잊지 않도록 조금 더 승화시키고(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



객석에서 오월 어머니들의 공연을

집중해서 보는 관객들 중에는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도 있었습니다.



무대 위 노래하는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아들에게

어머니는 할 말이 있습니다.



* 김길자/故 문재학 어머니

“재학아, 엄마 안 보고 싶었어? 다음에 천국에서 또 만나자. 엄마 기다리고 있어잉.”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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