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윤석열 대통령과 5·18 기념식에
함께 입장한 분들이죠.
오월의 어머니들이
저마다 가슴에 묻어둔 사연을 가지고
무대에 섰습니다.
한평생 오월, 단 하나의 계절로 사는 어머니들입니다.
주현정기자입니다.
(기자)
* 임근단/(5·18 최초 광주 사망자 故 김경철 어머니)
“맞아도 아픈지 몰랐다네, 몸보다 아픈 건 마음이네.
망월동 넘어가세, 망월동 넘어가세. 나 돌아갈 적에 열심히 살았다 말해주오”
평범했던 퇴근길,
듣지도, 말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계엄군에 붙잡혀 구타당해 숨진
5·18 최초 희생자 김경철씨의 어머니가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를 노래를 통해 꺼냅니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희생당한 탓에
22년만에야 행방불명자 묘역에서 아들을 찾은
이근례 어머니도
* 이근례/故 권호영 어머니
“애써 ‘엄마,엄마’ 부르며...”
평생을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는 남편을 지켜봐야했던 아내의 사연도
* 추혜성/5·18 유공자 김영붕 아내
“내 지난날들은 들꽃 같았네. 이름도 없이 우는 꽃.”
오월어머니들의 한많은 삶은 노래가 됐습니다.
* 임근단/故 김경철 어머니
“누구보다 나는 5·18이 되면 마음이 괴로웠던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일(노래) 하고 보니까 이겨 낼 생각이 날 때.”
(인터뷰)추혜성/ 김영붕 아내
“지금까지는 (오월어머니들이) 계속 투쟁만 했죠. 투쟁만 했는데.
문화적으로도 이렇게 승화가 되는구나.”
‘그때 왜 막지 못했을까’
가족의 죽음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자책으로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았던 어머니들을 무대로 이끌었던 건
죽기 전에 내 가족이 무엇을 위해 희생됐는지를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 이명자 /故 정동년 아내
“‘어머니의 노래’를 통해서 트라우마도 상당히 치료가 됐고, 우리 어머니들의 삶이 행복하고.”
*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문화예술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잊지 않도록 조금 더 승화시키고(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 기획하게 됐다)"
객석에서 오월 어머니들의 공연을
집중해서 보는 관객들 중에는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씨도 있었습니다.
무대 위 노래하는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아들에게
어머니는 할 말이 있습니다.
* 김길자/故 문재학 어머니
“재학아, 엄마 안 보고 싶었어? 다음에 천국에서 또 만나자. 엄마 기다리고 있어잉.”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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