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부 전남도청 공무원들이
사무관리비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여러차례 보도했었는데 전라남도 자체 감사 결과
MBC 고발 보도가 결국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공무원들이 세금으로 사들인 사적 물품에는
골프용품 상품권과 스마트워치 등 부적절한 물건들이 있었습니다.
김영록 도지사와 공무원노조가 모두
도민들을 상대로 사과했습니다.
김진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MBC 보도로 불거진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횡령 의혹.
전라남도 감사관실은
74개 전부서를 대상으로 최근 3년치
사무관리비 감사를 벌였습니다.
두 달여만에 발표된 감사 결과,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전 부서가 사무관리비를
부적절하게 집행해온 사실이 확인됐고,
전라남도는 이가운데 사적으로 유용한
50명을 적발했습니다.
도청 매점 쇼핑몰 아이디를 이용해
휴대용 청소기와 샴푸 등 310만 원 상당을
사무관리비로 구매해 개인이 사용한 직원,
스마트워치, 구두, 로봇청소기 등
630만 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해
팀 직원들에게 전달한 직원 등이
줄줄이 감사에 걸렸습니다.
사무용품을 구입한 것처럼
허위견적서를 첨부해 예산을 집행한 뒤
실제로는 세금을 쌈짓돈처럼 쓴 겁니다.
* 김세국 / 전라남도 감사관
"충분히 이게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는 부분들을
저희가 다 소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수사기관에 의뢰를 해서..."
현재까지 전라남도가 확인한
횡령 금액은 4천 3백여 만원.
횡령 금액이 2백만 원이 넘는
직원 6명은 고발과 수사요청,
14명은 징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35만 원짜리 에어팟을
세금으로 구입해 사용한 직원은 소액이라는 이유로
'훈계'에 그치는 등 내부 감사의 한계도 드러났습니다.
한편 사무관리비 유용 의혹을
'가짜'로 규정하고, 왜곡보도 등으로 폄훼해온
전남도청 공무원노조도 뒤늦게 머리를 숙였습니다.
* 이용민/전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도민들께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려
가슴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대도민 사과문을 통해 "사무관리비를 쓰면서
일부 부적절한 집행 사실이 다수 발견됐다"며
"예산 사적 유용이 밝혀진 직원은 강력 처벌하고,
불법으로 지출된 예산도 신속히 회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자체 감사와 별개로
경찰이 지난 5년 동안의 전남도청 사무관리비
집행 내용 전반을 살펴보고 있어 횡령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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