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시철도 공사로 주민들은 불안한데 광주시는 남의 일인 양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6-06 20:45:59 수정 2023-06-06 20:45:59 조회수 5

(앵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인해

시민들이 여러 종류의 피해를 입고 있지만

광주시는 느긋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땅이 갈라지고 있으니

조사를 서둘러달라는 요구에도...

상수도관 파열로 물난리 피해를 호소해도

광주시가 움직이지 않으면서

주민과 상인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에서

30여 m 떨어진 곳에 있는 아파트입니다.



단지 바닥 곳곳이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아파트 건물 바로 앞입니다.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생긴 균열이 100m 정도 이어집니다.



주민들은 공사가 시작된 이후

바닥에 균열이 생겼고,

또 그 정도가 점차 심해졌다고 말합니다.



* 박판옥 / 아파트 관리사무소 설비담당자

“(해당 동) 반 이상이 더 민원이 들어왔다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집을 팔고 이사 가야 하지 않나' 그럴 정도의 불안감들이...”



지반이 가라앉으면서,

아파트 건물까지 영향을 받은 건 아닌지,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집안 창문이나 문 등이

잘 열리지 않게 된 경우가

몇 달 새 여러 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 강정기 / 아파트 입주민

“조금 열면 그냥 열리던 문이 이제 잡아당기면 서서히 뻑뻑해지더라고.

그러더니 일주일 전부터 아예 안 열리고...”



피해를 호소하는 곳은 아파트뿐만이 아닙니다.



공사 현장 인근 또 다른 건물 4곳은

지난 2월 동시에 빗물 누수를 겪었습니다.



공사로 인한 지반 변형으로

여러 건물이 뒤틀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여전히 보험 절차 중으로

보상금은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1일 공사 중 상수도관이 파열된 사고로

물난리 피해를 입은 상인들 역시

광주시 대응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 정혜민 / 피해 상인

“지금 일단 그날부터 해서 전혀 영업하지 못하고 있고,

이제 시청에 가서 저희가 피해 복구에 대해서,

피해 보상에 대해서도 확인해달라...”



집단 민원에도,

광주시는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할 뿐,

불안을 불식시킬 면밀한 조사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땅 꺼짐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침하계는 수개월이 지나서야 설치했습니다.



광주시는 내부 논의를 통해

민원을 제기하는 아파트 내부 조사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상수도관 사고에 대해선,

아직 내부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과 책임소재가

가려지지 않았다며, 빠른 시일 안에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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