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풍암호수 수질개선안 놓고 논란 재점화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6-12 20:48:15 수정 2023-06-12 20:48:15 조회수 1

(앵커)

광주 풍암호수의 수질개선안을 놓고

다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광주시가 원형보존을 바라는

인근 주민들 요구대로 하겠다고 했다가

일부 매립안이 적절하다며 입장을 바꾸면서

주민들이 말 바꾸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주에서 가장 큰 도심공원을 끼고 있는

11만 제곱미터 규모의 풍암호수입니다.



1956년 농업용 저수지로 만들어져,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수질 개선방안을 두고 다시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민간공원 사업자는 일부 매립을 통해 수질을 개선하겠다고 했고,

인근 주민들이 원형보존을 주장하며 대립하자

광주시가 주민들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정리되나 싶었는데

광주시가 최근 입장을 바꾼 겁니다.



* 강기정 / 광주시장, 오늘(12일)

“지금 TF안이 정말 원형을 훼손시키는 건가

이런 데에 대한 차분한 대화가 좀 필요합니다."



광주시 TF팀은 호수 바닥에 토사를 매립해

현재 약 3m의 수심을 1.5m로 낮추고,

담수량을 3분의 1로 줄이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비용은 1~2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준영 /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

"(원형보전안이) 1년에 30억 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그걸 어떻게 부담할 것인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도

과연 수질을 담보해 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그런 문제 제기가 돼서... "



풍암호수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로 구성된 주민협의체는

이같은 광주시의 입장 변화가

당혹스럽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광주시가 제시한 방안은

민간공원 사업자가 제시한 안이며,

이것으로는 수질개선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겁니다.



주민협의체는 회의를 열어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주 광주시장과 면담할 예정입니다.



* 민태홍 / 중앙공원 제1지구 주민협의체 회장

"주민협의체를 해체해도 되지 않냐 이런 상황까지도

말씀하셔서 저희들이 깜짝 놀랐죠. 이제는 협의체로

계속 가야하는 건지, 투쟁하는 것으로 가야되는 건지..."



갈등이 조정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나 싶던 풍암호수 문제가

다시 지역사회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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