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풍암저수지 갈등 접점 찾나

주현정 기자 입력 2023-06-15 20:48:55 수정 2023-06-15 20:48:55 조회수 34

(앵커)

광주에서 가장 큰 도심공원에 위치한

풍암저수지 수질 개선 문제, 수년째 갈등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광주시가 당초 입장을 바꿨다며

풍암동 주민들이 격앙되면서 갈등이 재점화되는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갈등의 당사자들이 대화로 풀어보자는 분위기가 생겨

해법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주현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농업용수를 가둬두는 저수지이지만

도심의 휴식처 역할까지 하는 풍암저수지.



1951년 저수지 축조 당시 일대 생활오수와 빗물 등이

직접 유입되는 형태로 설계된 탓에

악취와 녹조 민원은 여름은 물론이고 1년 내내 끊이지 않습니다.



현재 '나쁨' 수준의 수질을 '보통' 단계까지 끌어 올리는 일은

풍암저수지 관리의 가장 큰 숙제인데,



어떤 경우에도 수심과 수량, 수경계 변형은 안 된다던 주민들이

원형보존 보다는 수질 개선에 초점을 맞추기로 하면서

접점 모색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그간 주민협의체는 저수지 규모가 줄어드는 것을 가장 많이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정비사업을 거치더라도

실제 줄어드는 저수지의 규모는 10분의 1수준이어서

주민들의 반대 여론을 불식시킨 요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미 쌓일 대로 쌓인 퇴적물 탓에

평균 2.5m인 수심을 1.5m로 낮추는 것도

수월한 물 관리를 위한 담수량 축소로 이해되면서

주민 설득 논리로 작용했습니다.



농업용 저수지로써의 용도도 조만간 폐지됩니다.



저수지 관리 주체인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 대체 공급 시설이 완공되는 대로

광주시에 용도 폐지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이르면 다음 달, 70여년 동안 사용되던 농업용 저수지로서의 용도가 완전 폐지되면

주민쉼터로서의 풍암호수 정비사업이 본격화됩니다.



훼손된 산림 복원과 산책로 정비,

인공 백사장을 갖춘 물놀이장,

공연장과 수변카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도시철도 2호선 출구와 맞닿게 될 장미공원은

만남의광장으로 조성됩니다.



* 변성훈 광주시 도시공원과장

“민간사업자와 주민협의체가 풍암호수 원형보존에 대한
수질개선 방법을 좀 더 소통하고, 다음 주까지 그걸 저희한테 가지고 와서...”



민간사업자와 주민협의체는

이르면 오는 20일 전후, 합의안을 내기로 했습니다.



풍암저수지 원형보존를 둘러싼 갈등과 반목이

이제는 마무리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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