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테러 막았다가 추방 위기 몰린 이주 여성, 극적 비자 연장

김철원 기자 입력 2023-06-16 20:42:30 수정 2023-06-16 20:42:30 조회수 1

(앵커)

이슬람 테러조직 IS 추종자의

국내 테러 계획을 막았다가

오히려 강제 추방 위기에 몰린

광주에 사는 여성 이주노동자 소식

며칠 전 전해드렸습니다.



체류 기한을 불과 사흘 앞둔 오늘,

극적으로 비자 연장이 허용됐습니다.



조의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8년, 불법 체류 사실이 드러나는 걸 무릅쓰고,
국내 IS 추종 남성의 테러 계획을 제보한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푸트리 씨.



직접 이 남성의 숙소에서
실탄과 폭탄 제조 자료 등을 찾아내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재작년 갑자기 비자 연장이 거절된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관련 소송 1심에서도 져

강제 추방 위기에 몰렸습니다.



MBC 보도 후, 해당 기사에는 수천 건의

응원 댓글이 이어졌고,



체류 연장을 요청하는 국회 국민청원 동의도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웃들의 탄원도 잇따르면서, 다친 노동자를

간병하고, 통역 봉사에 나서는 등 푸트리 씨가

20년 가까이 한국에서 행한 선행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 권다영 / 이웃주민(구멍)

"사연을 들었고, 듣다 보니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우리 지역을 위해 본인은 공익제보를 한 건데..."



그런데 체류기한을 불과 사흘 앞둔 오늘

법무부가 푸트리 씨와 남편, 두 자녀의

체류기간 연장을 허용했습니다.



법무부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지시로

재검토한 결과 푸트리 씨의 기여가 인정돼

체류를 허가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 한동훈 장관

"그분이 자발적으로 대한민국의 국익에 기여하신 것이라고 판단해서.
기존의 결정을 뒤집고. 체류 허가 자격을 드린 겁니다."



푸트리 씨는 한국 정부와 국민들께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이 한국에서 계속 학교를

다닐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 푸트리(가명)

"기분이 너무 좋아요. 우리 가족 애기랑
한국에서 오래 오래 살고 싶어요. 공부도 해요 보호도(받고)"



당장 추방은 면했지만 여전히 1년짜리 임시 비자라,
매년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하는 불안함은 남아 있습니다.



푸트리 씨를 지원 중인 시민단체는

푸트리 씨 가족이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귀화를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조의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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