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첫 삽도 못 뜬 산사태 피해 지역‥"장마 두려워"

유민호 기자 입력 2023-06-21 20:47:20 수정 2023-06-21 20:47:20 조회수 2

(앵커)

이번주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는 소식입니다.



몇해 전 산사태가 일어났던

피해 지역 주민들은 걱정이 큰데요.



유민호 기자가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2년 전 집중호우로 흙이 쏟아지면서

주민 1명이 숨진 광양 탄치마을입니다.



마치 스키 슬로프가 떠오르는 비탈면.



올해 상반기 예정됐던

복구 작업이 밀렸고

임시로 방수포를 덮어둔 상태입니다.



그날의 상처는 가렸다지만,

주민들은 당시 기억이 생생합니다.



* 김복업 / 마을 주민

"비가 많이 오면 잠이 안 와.

비가 많이 오면 아이고 어쩔고. 회관으로 좀 가볼까."



이번 여름은 특히,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걱정이 큽니다.



* 이상의 / 마을 이장

"올해는 비도 많이 잡혀있고 그렇다는 데

좀 걱정이 됩니다. 빨리 좀 (작업을 시작했으면.)"


일부 주민들은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이곳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비를 피하고 있습니다.



피해 보상도 어려움을 겪어

집을 잃은 주민들은

아직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습니다.



* 이중기 / 산사태 피해 주민

"잘 데가 없으니까 (가족들이) 이제 오면 동네

이웃집들로, 사고 안 난 집으로 자러 가는 거예요."



산사태 위험지구로

지정된 광양의 다른 마을.



예상치 못한 비가 쏟아졌을 때

주민 대피 말고는

뚜렷한 대비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 강호섭 / 광양 장동마을 이장

"비가 많이 오면 온 천지가 물바다가 되니까 여기는

또 물이 빨리 흡수가 안 되고 조금만 비가 와도 막 쏟아지거든요."



지자체도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 문병주 / 광양시 안전총괄과장

“산사태라든가, 급경사지 또 지하차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6월 말까지 점검을 완료하고.”



광양시는 탄치마을 복구 작업은

공법 변경 등으로 늦어졌다며,

다음 달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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