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층이라고 집 샀더니 지하?... '사기분양' 의혹

김단비 기자 입력 2023-06-22 20:53:33 수정 2023-06-22 20:53:33 조회수 8

(앵커)

바다 조망을 강점으로 내세운

여수의 한 공동주택이

이달 초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입주한 세대는 전체 9%에 불과한데요.



입주 예정자들은 사기 분양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앞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한

여수의 한 공동주택.



입주 예정자들은 사기 분양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야외 테라스에 혹해

6억 원에 1층을 분양받았는데

지난 3월 사전점검 때 본 집은

모델하우스와 딴판이었습니다.



바비큐 그릴과 의자가 있던 자리에는

나무가 심어져 테라스로 이용할 수 없고,



집 뒤에는 옹벽이 세워져

방에 햇빛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1층이라던 집이

알고 봤더니 지하였던 겁니다.



* A 씨/입주 예정자(음성변조)

"테라스처럼 잔디만 깔려 있는 걸로 우리가 들었거든요.

지금 현재 상황은 거기가 테라스가 아니라 조경 구역이에요."



이런 정황은

여수시의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 고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맨 처음 사업 승인이 났던 지난 2021년,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였던 공동주택은

준공 허가가 나기 직전인 지난달

지하 2층에서 지상 4층으로 바뀝니다.



* A 씨/입주 예정자(음성변조)

"막판에 지하 2층으로 바뀐 거예요. 그러면 저희는

지하로 들어가고 4층 건물이 되는 거죠.

시에다 물어보니까 시청에서는 오타였다 이거예요."



다른 층도 문제입니다.


"이곳은 4층 전용 테라스입니다.

분양 당시 테라스로 이용 가능하다고 홍보했지만

드나들기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4층 세대들은 테라스가 있다는 이유로

수천만 원을 더 주고 분양을 받았습니다.



* B 씨/입주민(음성변조)

"테라스로 활용할 수 있게 여기 문으로 나갈 수 있게

홍보를 해서 4, 5천 정도 높게 주고 분양을 받았는데...

이런 집에서 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사기분양 의혹은 물론

70세대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등

끊이지 않는 하자 민원에도

여수시는 지난 1일 준공 승인을 내줬습니다.



전기와 소방 등 각 분야별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162세대 중 14세대가 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했고,

시행사 측은 소송 중이라는 이유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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