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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불황 장기화..사업 구조 재편 '고심'

김주희 기자 입력 2023-06-28 08:07:04 수정 2023-06-28 08:07:04 조회수 2

(앵커)

전남 동부권에 있는 석유화학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커지는 상황인데

일부 업체에서는 구조 재편에 사업 다각화까지

다양한 대책들이 강구되고 있습니다.



김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수시 중흥동 여수산단 내

LG화학 NCC 2공장입니다.



NCC는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데 기초가 되는 원료 제품입니다.



이 NCC 2공장은 올해들어

매출 부진에 따른

극심한 불황 상황에 놓이면서

지난 달 정기 대보수를 마치고도 재가동을 미루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한건데 재가동 시점에 대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는 상태입니다.



LG화학 측은 현재 NCC 2공장 직원들을

다른 공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등

재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여수산단 내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난 1999년 한화와 대림이 합병해 출범했던 여천 NCC는

현재 분할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난 23일을 기준으로 석유화학의 대표 수익성 지표인

톤당 에틸렌 마진은 215달러.



에틸렌 마진은 에틸렌에서 나프타를 뺀 가격으로

보통 톤당 3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보는데

85달러나 낮은 겁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공장을 가동할수록 손해가 커지는 셈 입니다.



여수산단 유화업계의 실적 부진은

근본적으로 글로벌 제조업 경기 침체가 원인이 돼

석유화학제품의 공급량에 비해 수요량이 크게 적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국내 정유사들이

석유화학제품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의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수출 물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도

주요 이유입니다.


"원재료 가격은 하향 평준화로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문제는 글로벌 마켓에서의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생각보다

개선이 안되고 있는 측면이 지금 여수산단에 있는 기업들의 큰 고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여수산단 기업들은 자구책 마련에 바빠졌습니다.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한 구조 조정과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매각 등으로 사업 구조 재편을

고민 중 입니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 친환경 신사업의 집중 육성 등을 통한

사업 다각화도 추진 중 입니다.


"자구 노력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그러나 지금

글로벌 스탠더드와 관련해서 CCUS라든가 수소 경제라든가 이런

아이템에 대해 재빠르게 준비하고 도입하고 적용함으로 해서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은 장기적으로 갖출 수 있다."



코로나 이후 경기 침체와

좁아진 수출길로

석유화학업계에 불어닥친 불황이

얼마나 길어질지

지역 경제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주희입니다.


#석유화학업계 #불황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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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희
김주희 juhee@ysmbc.co.kr

출입처 : 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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