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돗물 훔쳐가는 캠핑족.. 엄연한 절도 범죄

김철원 기자 입력 2023-06-28 08:07:49 수정 2023-06-28 08:07:49 조회수 7

(앵커)

여름철을 맞아 늘어난 캠핑족들의 얌체 행각은 앞서 보신

텐트 알박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공용 수돗물을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공용 수도에서 한꺼번에 수십 리터씩 물을 퍼 가고,
설거지나 빨래를 한다는 신고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공용 수돗물을 용도에 맞지 않게 쓰다가는
절도죄로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어서 울산문화방송 유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울산 북구의 해변가에 있는 공영주차장.



화장실 건물 앞에 캠핑카 한 대가 서더니,
차량에 호스를 연결하고는 수돗물을 넣기 시작합니다.



캠핑카 물탱크를 다 채운다면 최소한 40리터가 넘는 물을
한꺼번에 가져가 버리는 겁니다.



* 목격자
"호스를 연결해서 캠핑카에 물을 채우려고 하길래
제가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되지 않냐고 말씀드렸더니,
자기가(내가) 여기서 물을 사용했으니 여기서 물을 받아 가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고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공중화장실 같은 공용 수도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시설이지만,



잠깐 물을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과도하게 이용하면
재물을 훔치는 절도죄가 성립돼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울산 동구의 해수욕장에서
캠핑족이 수돗물을 끌어다 개인 수영장에 물을 채우는 등
불법 행위가 계속되고 있고,



마시는 물을 떠 가는 수돗가에서 설거지를 하거나
심지어 고기 굽는 불판을 닦기까지 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해변 이용객
"오늘 처음 여기서 씻는 거에요. 보통은 집에서 다 닦아.
원래는 물티슈로 다 닦아요. 닦는다고요."



* 해변 이용객
"다른 데 (그릇을) 씻을 데가 없어요. 전부 다 여기서 씻던데..
(안내 문구는) 봤습니다. 여기서 씻지 말라고 하는 건.
방법이 없어 가지고 씻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공용 수도의 목적과 어긋나는 데다
대량의 물을 한꺼번에 쓰는 만큼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수돗물을 마구 쓰는 행위가 공중 도덕을 어기는 수준을 넘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범죄라는 인식,
일부 캠핑족들에게는 아직도 부족해 보입니다.



MBC뉴스 유희정입니다.




#캠핑 #수돗물 #절도 #형사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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