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을 덮친 노란 모기떼..."매립 공사가 원인"

김단비 기자 입력 2023-07-03 20:46:07 수정 2023-07-03 20:46:07 조회수 2

(앵커)

장맛비가 그치고 찜통더위가 본격화되면서

요새 모기 때문에 힘든 분들 많으시죠?



여기 엄청난 모기떼로

올해 봄부터 고통을 호소하는 마을이 있습니다.



인근 산업단지 매립 공사로

모기 개체 수가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뚜렷한 방역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김단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택 마당에 설치해 놓은 모기퇴치기가

이틀 만에 가득 찼습니다.



안을 열어보니

먼지처럼 모기들이 뭉텅이로 얽혀있습니다.



여수 도성마을 주민들은

올해 4월부터

모기떼에 시달려왔다고 호소합니다.



찜통더위에도 창문을 닫아야 하고,

밭일도 제대로 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모기 살충제는 생활필수품이 되어버렸습니다.


* 화태훈/여수 도성마을 주민

"밭에서 서식해요. 밤에는 아예 길에 이런 데

움직일 수가 없어요. 항상 문 닫아놓고 그러고 살아요."



올해 들어 급증하기 시작했다는 노란 모기떼.



주민들은 여수율촌2산단 매립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 김윤권/여수 도성마을 주민

"삼간도에 매립을 하고 있는데 거기가 펄이 밀려와요.

밀려오는 데서 서식이 되거든요.

그 모기가 어디 가겠습니까. 제일로 가까운데..."


마을에서 500m 가량 떨어진 율촌산업단지입니다.

매립 공사로 곳곳에 생긴 웅덩이와 갈대는

대규모 모기 서식지로 변했습니다.



촬영하는 동안에도

취재진에게 쉴 새 없이 모기가 달려듭니다.



행정기관이 방역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도성마을은 여수공항과 인접한 탓에

드론 방역은 어렵고,



매립장과 도로 중심으로 방역 차량이 다니다 보니

마을 구석구석까지

손길이 닿지 못하고 있습니다.


* 여수시보건소 관계자(음성변조)

"모기가 많이 출몰하는 시기다 보니까

계획에 의해서 똑같이 하고, 민원 발생되면 더욱더..."



날씨가 덥고, 습해질수록 더 창궐하고 있는 모기떼.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올여름을 어떻게 버텨야 할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모기떼 #매립공사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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