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부모 청원 통했다'...3명을 위한 섬마을 유치원

김단비 기자 입력 2023-07-07 20:35:46 수정 2023-07-07 20:35:46 조회수 3

(앵커)
육지로 떠나면서 갈수록 주민이 줄고 있는
여수의 한 작은 섬마을에
공립유치원이 생겨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학부모의 간절한 마음이
유치원 신설까지 이어졌는데요.

열악한 통학 환경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광주, 목포, 여수문화방송 기자들이
공동 취재해 함께 보도하는
인구절벽 기획보도, 오늘은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여수 돌산에서 4km 떨어진 섬, 대두라도입니다.

마을에 하나뿐인 학교에서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선생님께 안녕. 안녕하세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2명이던 전교생이
올해 5명으로 늘었습니다.

돌산초등학교 대라분교 안에
병설유치원이 생기면서
3명이 새로 입학한 겁니다.

"원래는 빈 교실이었던 곳에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대두라도 최초의 유치원입니다."

유치원이 생기기 전 아이들은
편도 2시간의 통학거리를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차에서 배로, 또다시 버스를 타는 머나먼 통학길에
일주일에 세 번만 유치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 김지민/여수 돌산초등학교 대라분교 1학년
"차 타고 배 타고 또 차 타야 해요."

이 작은 섬에 유치원이 들어설 수 있었던 건
한 학부모의 간절한 청원글 덕분이었습니다.

* 천은정/학부모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몇 년 전에
제가 도교육청에 청원글을 올린 적이 있었어요.
섬에 애들이 이사를 오는 경우가 있었고..."

벌써부터 인근 섬에서도
입학 문의가 잇따르고 있고,

앞으로 4년 뒤
섬과 육지를 잇는 해상교량이 완공되면
학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열악한 통학 환경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대두라도에는 대중교통이 아예 없어
자가용이 있는 학부모가 통학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전남도교육청이
소규모 학교에 통학차량을 지원하고 있지만
거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전남도교육청 관계자
"저희들 기준에는 대상이 안되는 지역이었는데
대중교통도 없고 이러다 보니까..."

전남도교육청은 별도 기준을 신설해
통학차량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유치원 #학부모 #청원 #대중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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