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주 혁신도시 오피스텔 사기 의혹 확산...'집주인 100채 가까이 소유'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7-10 20:44:12 수정 2023-07-10 20:44:12 조회수 3

(앵커)

전국적으로 전세 사기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주에서는 오피스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어 지역사회가 뒤숭숭합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전세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집주인은

백여채에 가까운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공인중개사는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며

터질 게 터졌다고 말했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주 혁신도시의 한 기관에 근무하는 30대 박 모 씨.



직장 근처에다 전세로 원룸을 얻어 지냈는데,

지난 1월 계약이 끝났지만,

보증금 8천만 원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 박ㅇㅇ / 전세사기 피해자 (음성변조)

“사실 처음에는 되게 많이 화도 내고 울기도 하고 했지만,

최근에는 연락이 거의 끊겨서 이제 제가 법적인 절차를 하게 됐죠.”



20대 사회초년생 이 씨도 마찬가집니다.



지난 4월 오피스텔 전세 계약이 끝났지만,

보증금 약 1억 원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 이ㅇㅇ / 전세사기 피해자 (음성변조)

“(전세 나와서) 월세로 좀 지내다가 LH 임대주택 나오면

이동하려고 그랬었거든요. 그런데 결국에는 안 되게 됐어요.”



모두 집주인인 70대 이 씨가

무리하게 오피스텔을 사들여 벌어진 일입니다.



현재까지 이 씨를 경찰에 고소한 피해자는 9명,

피해 액수는 약 8억 원입니다.


전세사기 피의자가 주택을 100채 가까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계약 만료에 따른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공인중개사는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입니다.



* 공인중개사 (음성변조)

“작년 11월, 12월 이후로는 전세가 안 나가고 (값이) 떨어지면서

사고가 난 거예요. 아, 이거는 터졌구나, 드디어 이 일이.”



집주인 이 씨는 취재진에게

갭투자를 했는데 집값이 떨어질 줄 몰랐다며,

세입자들에게 집을 넘길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 이ㅇㅇ / 전세사기 피의자 (음성변조)

“(갭투자 방식으로 하셨나요?) 이를테면 그런 식이죠.

현재 (보증금 반환할) 여력은 없고요. 지금 갖고 있는 게

그 집 아닙니까, 그 집 자체는 갖고 있으니까.”



하지만 필요 없는 집을 억지로 떠안아야 할 뿐 아니라,

최근 오피스텔의 투자 매력이 떨어져,

피해자들이 각각 수천만 원의 손해를 피하긴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 등으로 이 씨를 조사하는 한편,

추가 피해 여부도 함께 파악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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