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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의 섬진강댐 방류..걱정앞서는 주민들

김영창 기자 입력 2023-07-12 20:52:43 수정 2023-07-12 20:52:43 조회수 1

(앵커)

3년 전 이맘 때 수자원공사가

갑자기 섬진강댐을 방류해 구례와 곡성지역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최근 계속된 장맛비로 댐 수위가 오르자

섬진강댐 물을 흘려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지만

주민들은 그래도 불안합니다.



김영창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구례읍내가 완전히 물에 잠겼고

곡성에서는 산사태로 5명이 숨지는 등 큰 피해를 냈던.

2020년 8월의 국지성 집중호우.



구례와 곡성지역 주민들은 3년 전 이맘 때가

아직도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 남일래 / 구례군민

"그래도 겁이 나요. (물난리를) 한 번 당했기 때문에..

또 물난리가 생길까봐 무서워요"



* 류형자 / 구례군민

"그날은 생각하기도 싫죠. 엄청 피해 많이 봤잖아요.

(비가 오면)지금 거의 사람이 없어요."


당시 수해의 원인으로 섬진강댐의 급격한 방류가

꼽혔습니다.



사전방류를 해놓지 않던 수자원공사가

집중호우에 갑자기 초당 1천 8백톤의 물을 한꺼번에 방류하면서

섬진강 범람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올리겠습니다"



섬진강댐 수문들이 하나씩 차례대로 올라갑니다.



거센 물살이 빠르게 흘러내리고

곧이어 하얀 포말의 물보라가 만들어집니다



최근 장마로 홍수기 제한 수위인

194미터 가까이 오른 섬진강댐이 하류로

초당 최대 300톤을 흘러보내고 있습니다.



섬진강 댐 방류는 2020년 8월 이후 3년 만입니다.



* 김윤희 수자원공사 섬진강댐지사 운영부장
"댐 저수율이 57%로, 댐 유역내 많은 강우가 예보돼

홍수기 제한수위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돼

충분한 용수조절 용량을 위해(방류를 합니다.)"



3년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수자원공사는 방류 하루 전부터 하류지역 주민들에게

안전문자를 보냈습니다.


섬진감 댕 방류는 열흘 가까이 지속되는데,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산과 하천 등 위험지역에는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구례군도 섬진강댐 방류에 맞춰

1만 여가구에 스피커를 설치해 대피안내방송을

하는 등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갔습니다.



* 김경모 / 구례군 안전교통과장

"주민들 피해를 최소화 해야되기 때문에

신속히 전파하는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집집마다 스피커 설치를 했습니다.

군에서 실시간으로(안내방송을 합니다.)"



하지만 3년 전 피해가 다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된 댐 방류가 주민들은 걱정입니다.



* 김창승 /섬진강 수해극복 구례군민대표

"가장 중요한 하천 정비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주민들 사이)공유에 문제도 있고

눈으로 봐도 비가 많이 오면 견뎌낼 수 있을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는 하지만

국지성 집중호우가 특징인 이번 장맛비 특성상

갑작스레 많은 비가 댐 주변으로 올 수도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섬진강 #댐 #방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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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창 kyc125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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