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택시기사가 여성 승객을 추행했다는
사건은 종종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거꾸로 심야시간 택시기사들이
여성 손님으로부터 성희롱과 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새벽 1시 한 택시 승용차 안.
64살 택시기사는
여수 학동의 번화가에서 이 여성 손님을 태웠습니다.
목적지인 웅천동에 가까워지자 손님은
갑자기 블랙박스를 꺼달라고 요청합니다.
*손님
"못꺼요? (못꺼요. 자동이라.)"
심야시간, 젊은 여성 손님이
뒷좌석이 아닌 조수석에 탑승할 때부터
이상함을 느꼈다는 택시기사.
택시기사는 블랙박스를 꺼 달라는
반복되는 여성의 요구를 거부하고 운전을 계속했습니다.
*손님
"끌 수 없어요? (자동이라 칩을 빼야 돼요. 이 안에서)
꺼주세요. (아이 다 왔는데요.)"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하자
손님은 갑자기 자신의 몸을 만져달라고 말합니다.
*손님
"다리 만지실래요? (안 되지.)
만져보세요 바로 내리게."
택시기사가 재차 거부하자 손님은
기사의 팔을 잡고 자신의 허벅지 쪽으로 끌어당기기까지 합니다.
*손님
"(아니야. 아 싫어) 아 괜찮아요. (안돼)
기사님 경찰에 신고 이런거 일절 안할게 (아니. 아냐.)"
몸을 만지라는 손님과 이를 거부하는
택시기사의 실랑이는 5분여간 더 이어졌고.
*손님
"나 꽃뱀 아니라고 만져만 달라고. (그러면 안 되지.)
제가 이렇게 하는데? (안돼 하지마. 아저씨 팔 아파 어깨 아파.)"
택시기사가 손님을 달래
택시에서 내보내고 나서야 상황은 종결됩니다.
*택시기사
"아이고 혼났네 혼나"
당시 택시기사는 손님으로부터 희롱당했다는 생각에
불쾌함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혹여나 거꾸로 손님으로부터
신고를 당하는 건 아닐까 조심초사하며
영상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택시기사
"여자가 그렇게 몇 번을 뿌리쳐도 몇 번을 잡아당기는 걸
생각하면 하여튼 뭔가를 바라고 그런 행동을 취한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택시기사 역시 비슷한 인상착의를 한 여성 손님으로부터
5개월 전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택시기사들이 여성 손님으로부터 성적인 요구를 받거나
희롱을 당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택시기사
"손이 싹 들어오는 거예요. 허벅지로. 지금 무슨 짓거리냐.
(여성 손님이) 블랙박스를 꺼줬으면 재미를 봤을 건데 그러더라고."
한 변호사는 해당 여성의 행위가
강제추행으로 보여질 여지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승선 / 변호사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손을 지나치게 큰 힘을 사용해서
신체 부위를 접촉하게 했다면 여자분이 강제 추행하는
범죄가 성립될 수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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