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블랙박스 꺼주세요" ..손님이 택시기사 성추행?

강서영 기자 입력 2023-07-13 20:58:28 수정 2023-07-13 20:58:28 조회수 12

(앵커)
택시기사가 여성 승객을 추행했다는
사건은 종종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거꾸로 심야시간 택시기사들이
여성 손님으로부터 성희롱과 추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새벽 1시 한 택시 승용차 안.

64살 택시기사는
여수 학동의 번화가에서 이 여성 손님을 태웠습니다.

목적지인 웅천동에 가까워지자 손님은
갑자기 블랙박스를 꺼달라고 요청합니다.

*손님
"못꺼요? (못꺼요. 자동이라.)"

심야시간, 젊은 여성 손님이
뒷좌석이 아닌 조수석에 탑승할 때부터
이상함을 느꼈다는 택시기사.

택시기사는 블랙박스를 꺼 달라는
반복되는 여성의 요구를 거부하고 운전을 계속했습니다.

*손님
"끌 수 없어요? (자동이라 칩을 빼야 돼요. 이 안에서)
꺼주세요. (아이 다 왔는데요.)"

그런데 목적지에 도착하자
손님은 갑자기 자신의 몸을 만져달라고 말합니다.

*손님
"다리 만지실래요? (안 되지.)
만져보세요 바로 내리게."

택시기사가 재차 거부하자 손님은
기사의 팔을 잡고 자신의 허벅지 쪽으로 끌어당기기까지 합니다.

*손님
"(아니야. 아 싫어) 아 괜찮아요. (안돼)
기사님 경찰에 신고 이런거 일절 안할게 (아니. 아냐.)"

몸을 만지라는 손님과 이를 거부하는
택시기사의 실랑이는 5분여간 더 이어졌고.

*손님
"나 꽃뱀 아니라고 만져만 달라고. (그러면 안 되지.)
제가 이렇게 하는데? (안돼 하지마. 아저씨 팔 아파 어깨 아파.)"

택시기사가 손님을 달래
택시에서 내보내고 나서야 상황은 종결됩니다.

*택시기사
"아이고 혼났네 혼나"

당시 택시기사는 손님으로부터 희롱당했다는 생각에
불쾌함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혹여나 거꾸로 손님으로부터
신고를 당하는 건 아닐까 조심초사하며
영상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택시기사
"여자가 그렇게 몇 번을 뿌리쳐도 몇 번을 잡아당기는 걸
생각하면 하여튼 뭔가를 바라고 그런 행동을 취한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택시기사 역시 비슷한 인상착의를 한 여성 손님으로부터
5개월 전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택시기사들이 여성 손님으로부터 성적인 요구를 받거나
희롱을 당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택시기사
"손이 싹 들어오는 거예요. 허벅지로. 지금 무슨 짓거리냐.
(여성 손님이) 블랙박스를 꺼줬으면 재미를 봤을 건데 그러더라고."

한 변호사는 해당 여성의 행위가
강제추행으로 보여질 여지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승선 / 변호사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손을 지나치게 큰 힘을 사용해서
신체 부위를 접촉하게 했다면 여자분이 강제 추행하는
범죄가 성립될 수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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