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달아난 조직폭력배가
29년만에 살인죄를 적용받아 재판에 넘겨지게 됐습니다.
본인의 살인사건 공소시효가 끝났을 거라고 생각해
작년에 귀국해 자수했는데 검찰 수사과정에서
외국으로의 밀항시점을 거짓말한 게 들통나
살인죄 공소시효를 다시 적용해 보니
시효가 남아 있었던 겁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994년 12월,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 앞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영산파 조직폭력배들이 자신들의 두목이
살해당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저지른 범행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었고 다른 2명도 크게 다쳤습니다.
* MBC뉴스데스크 1994년 12월 4일
"청년들은 부상을 입고 달아나는 피해자를
길 건너 까지 쫓아가 살해하는 잔인함을 보였습니다."
조직원 중 2명이 종적을 감췄고 결국 2011년
살인죄의 공소시효인 15년이 끝나 사건은 종결되나 싶었습니다.
범인 중 한 명인 서씨는 오랜 중국 밀항을 끝내고
지난해 귀국할 당시만 하더라도
살인죄는 공소시효가 끝났으니
밀항 혐의로만 수사받을 줄 알고 있었습니다.
해경도 살인죄를 제외하고 불법밀항 혐의로만 수사해
서씨 사건을 검찰로 넘겼는데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검찰은 공소시효 완성 이전인 지난 2003년,
이 남성이 중국으로 밀항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당초 서씨는 2016년에 중국에 밀항했다고 해경에 진술했는데
밀항 시점이 2003년이 되는 경우 서씨의 살인죄의 공소시효가
함께 정지된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 이영남 광주지검 차장검사
"(서 씨의) 공소시효가 아직 남아있음을 규명하였습니다.
암장되었던 29년 전 살인사건 주범을 직접 검거 구속하여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하였습니다."
공범들의 교도소 접견 녹취록을 바탕으로 밀항 시기를 특정했고
국내에서 지낸 흔적이 없는 것을 미뤄 서 씨의 진술이
거짓임을 밝혀냈습니다.
검찰은 서씨를 살인죄로 구속 기소하는 한편
뉴월드 호텔 사건의 또 다른 주범인 정동섭씨를
공개수배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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