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파트 입주민, 경비원에 갑질 논란

김초롱 기자 입력 2023-08-02 20:45:29 수정 2023-08-02 20:45:29 조회수 15

(앵커)

지난달 화순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과 경비원이 서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면을 들여다보니,

경비원이 입주민으로부터 여러 달 동안 과도한 업무 간섭과

폭언에 시달린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 입주민 때문에 일을 그만둔 직원이

여럿이라는 증언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0대 남성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들어와,

경비원을 발로 걷어찹니다.



그러자 경비원도 일어나 입주민을 발로 찹니다.



수차례 폭행이 오간 다음

지쳐서 의자에 앉은 경비원을 향해

입주민이 폭행과 욕설을 이어갑니다.



* 이00/ 입주민 (음성변조)

"또 쳐, 또 쳐. 또 쳐, 이 ㅇㅇㅇ아.



70대 경비원 조 씨는

지난 2월 해당 아파트에서 일을 시작한 뒤로

지금껏 이 입주민의 갑질에 시달렸다고 주장합니다.



참다못한 조 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녹음한

갑질 상황입니다.



* 이00/ 입주민 (음성변조)

“놀러 다니는 거야? 놀러 다니냐고, 날마다. 그만둬, 인마.

그만두라고 너. 내가 주민이니까, 그만둬. 너 같은 애들은.”



조 씨의 근무 일지에는

이 씨가 하루 4번 사무실을 찾아오는가 하면,

어떤 날은 찾아와서 2시간 동안

자신을 괴롭혔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이런 갑질이 반복돼 감정이 쌓인 상태에서

입주민이 폭행까지 하자 참을 수 없어서 자신도

맞서 싸우게 됐다고 말합니다.



* 조00/아파트 전 경비원

"심정이 말도 못하지. 억울하고 분하고.

폭언을 5개월 동안 5개월 가까이 하고, 나중에 이제

폭행까지 하니까..."



그런데 이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그만둔 직원은 조 씨 뿐만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일을 그만둔 한 관리사무소 직원 역시

이 씨의 폭언에 시달렸다며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 아파트 주민 (음성변조)

"그 사람이(갑질 논란 입주민이) 직원들을 엄청 많이 괴롭혔지.

괴롭히니까 한 3일 있다가도 나가고 보름 있다가도 나가고..."



이에 대해 당사자로 지목된 입주민은

자신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며

폭언과 폭행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갑질 또한 상대방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갑질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 이00 / 입주민 (음성변조)

“폭언, 폭행 그런 건 없어요. 어디 폭언, 폭행이 있어요.

제가 몸이 아프거든요. 어떻게 폭언을 내가 폭행, 폭언을

한다는 겁니까?”



견딜 수 없어 그만둔 경비원 조 씨는

지난달 임금도 받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입주민과 경비원을 쌍방 폭행으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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