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걸음 더]

[한걸음 더] 정권 따라 춤추는 영산강살리기사업

송정근 기자 입력 2023-08-03 22:08:50 수정 2023-08-03 22:08:50 조회수 15

(앵커)

영산강살리기사업의 명칭을 봐도 알 수 있듯

이 사업의 가장 큰 목적은 사실 '수질개선'에 있었습니다.



사업이 끝난 지 10년, 영산강의 수질은 좋아졌을까요?



[한걸음 더] 집중취재, 계속해서 송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환경부는 지난 5월,

4대강사업 수질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한국 환경분석학회가 지난 5월 4대강 보 수질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변했는지를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보 설치 이후 여러 수질 기준들이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는 겁니다. .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 총인 등

여러 수질 지표들이 좋아지긴 했습니다.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과 총인이

10년 전에 비해 각각 30%와 80%가량 감소해

수질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좋아진 수질이

강바닥 준설과 보 건설 덕분이라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총인 지표가 감소한 것은

광주시 생활하수를 영산강으로 보내기 전에

처리하는 총인처리시설을 설치한 덕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 박광교/광주환경공단 하수시설팀장

"보에 물을 가둬서 저장을 해야 되기 때문에

거기에 유기물을 적게 하기 위해서 법적 기준을

강화하면서 총인처리시설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환경부 또한 하수처리시설 강화와 같은

오염원 저감대책 추진 덕이라고 밝혔습니다.


물이 4대강사업을 하기

전보다 깨끗해졌다고는 하지만

영산강 수질이 마실 수 있을만큼 깨끗해졌는지는

그 누구도 자신있게 말하지 못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보가 생기면 물그릇이 커져서

물이 깨끗해질 것이라고 했지만

영산강은 보가 건설된 이후에

해마다 녹조 때문에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그나마 문재인 정부가

승촌보 상시개방을 결정한 이후

영산강 녹조현상이 줄었다고

환경단체는 주장합니다.



* 김종필/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일시적이지만 재자연화가 되었을 때)

녹조도 완화가 됐고 수질도 개선이 됐기 때문에

이번에 재자연화 계획을 4대강 보 처리 방안을

상시 개방하고 해체했던 그 결정을

하루속히 이행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산강살리기 사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2010년 이명박 정부 이후

5차례 감사원 감사가 진행됐고,

감사 내용도 그때마다 제각각이었습니다.



* 송미영 / 경기연구원 위원 (전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

"어떤 것도 만족할 만한 결과가 없잖아요.

감사원에 감사시키고 어떤 특정한 사람들 고발하고

그런다고 해서 수질이 개선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앞으로 정권이 바뀌면 그에 따라

감사원이 다시 감사해서 그 결과도 또 바뀌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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