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마다 극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광주에선,
폐지를 줍던 노인이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광주시가 폐지줍는 노인들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지만
정작 이 노인은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임지은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폐지를 줍고 집으로 돌아온 67살 이 모씨가
쓰러진 채 발견된 시각은 오후 3시 반쯤입니다.
쓰러진 아내를 발견한 남편이 신고해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당시 이 여성 체온은 41.5도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집 앞에는 폐지를 줍던 여성이 끌었던 수레가 고스란히 남아있는데요.
당시 광주의 낮 최고 체감기온은 36도를 넘어선 상태였습니다."
* 안임진 / 이웃 주민
"더우니까 (하지 말라고) 막 하지 사람들이 옆에서도..
(폐지를 줍고 집으로 들어왔는데) 방에를 못 들어가고. 열심히 했어 열심히."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노인은 광주에서만 510명.
광주시는 이들을 위해 매년 모자와 토시 등
온열 질환으로부터 보호해 줄 여러 물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숨진 여성이 관리 명단에서 빠져 있었다는 겁니다.
* 광주 동구 관계자
"정기적으로 직업처럼 하시는 분들이 아니시고요.
알리고 싶지 않아 하시는 경우가 많고요.
저희가 관리하기가 좀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요."
정의당 광주시당이 폐지를 줍는 노인들에게
혹서기 한 달 만이라도 일을 강제로 쉬게 하고
긴급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했지만
이처럼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은 돕고 싶어도 그럴 수 없습니다.
* 문정은 / 정의당 광주시당 위원장
"제대로 된 실태도 파악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알게 돼서..
지원이 선제적으로 필요한 사각지대의 취약 계층
또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이번 기회에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폭염이 누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폐지 줍는 노인들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과 함께
보다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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