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봄철에는 냉해, 여름철엔 호우에 태풍까지,
올해 농사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대목인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농가들이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초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나주 금천면에서 30년 넘게 배 농사를 짓고 있는 이광희 씨.
추석 대목이 한 달여 남았는데, 배밭을 보니 한숨부터 나옵니다.
8,200 제곱미터 농지에서 매년 배 6만여 개를 수확했는데,
올해는 절반이 맺혔습니다.
* 이광희 / 배 농가 주인
“작년에 비해서 50%가 달렸다면 50% 가지고도
거기서 상품 가치가 있는 것이 한 거기서 반 정도...”
봄철 급격히 기온이 떨어졌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원래대로라면 이 나뭇가지에 배가 촘촘하게
맺혀 있어야 하지만, 올해는 많은 곳이 이렇게 비어 있습니다.”
나주 봉황면에서 40여 년간
사과 농사를 지어온 김용안 씨도 상황이 비슷합니다.
수확량이 3분의 1로 예상되는 겁니다.
* 김용안 / 사과 농가 주인
“농민으로서는 1년, 내 자식 같은 농사지요. 애지중지했지만,
또 가을에 와서는 또 보면 그만한 소득이 안 되고...”
정부는 지난 태풍뿐 아니라,
봄철 냉해, 7월 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전남 지역에선 냉해 피해지로
나주시 금천면과 봉황면이 지정됐는데,
배와 감, 복숭아 등 농작물 피해액이 20억 원에 달합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나주시의 피해 복구비 80%를 지원하고,
피해 주민에겐 국세납부 예외와 지방세 감면 등
30개 항목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후위기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농업 시설과 피해 대비, 농산물 수급 등에 대한
중장기 대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전남 #나주 #나주배 #냉해 #냉해피해 #특별재난지역 #기후위기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