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걸음 더]

[한걸음 더]정율성 사업, 노태우가 발굴하고 김영삼ᐧ박근혜가 키웠다

주현정 기자 입력 2023-08-28 20:45:23 수정 2023-08-28 20:45:23 조회수 15

(앵커)

정부 여당이 정율성 사업을 가지고

광주시를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율성 사업을 발굴하고 키운 건

노태우, 김영삼, 박근혜 대통령 등 이른바 보수 정권이었습니다.



정율성 사업을 겨냥한 이념 총공세에

국민과 지역 갈라치기를 통한

다른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걸음 더 집중취재, 주현정기자입니다.



(기자)

국내에서 정율성 선생이 조명받기 시작 한 건

노태우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울올림픽 평화대회추진위원회는

한국인이면서도 중국의 영웅으로 칭송받았던

정율성의 부인을 초청해 한중우호의 상징으로 삼았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한중수교 기념으로 정율성음악회가 개최됐고,

정부 주관으로 정율성의 작품 발표회도 열었습니다.



국립국악원은 그의 소장 자료를 기증받기도 했고,

‘대한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의

상호이해 증진과 문화교류에 이바지한 감사’를 담아

당시 문체부 장관이 정 선생의 부인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 중국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해

정율성의 음악으로 꾸며진 퍼레이드를 참관했습니다.


광주시 차원에서 추진한 정율성 관련 사업은 2000년대 중반부터 검토됐습니다.



한일월드컵을 전후해 밀려드는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문화정책의 하나였습니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정율성 역사공원도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인 2004년부터 검토되다

실제로 첫 삽을 뜬 것은 6년 전이었습니다.



현직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피고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이 몰아붙이고 있는

정율성 논란에 '때아닌'이라는 의문부호가 달리는 이윱니다.



* 강기정 / 광주시장

“오랜 기간 대한민국 정부도, 광주시민도 역사 정립이 끝난

정율성 선생에 대한 논쟁으로 더이상 국론을 분열시키지 마십시오..

국가와 함께 추진했던 한중우호 사업인 정율성 기념사업은

광주시가 책임을 지고 잘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느닷없는 이념 공세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일제 치하에서 벗어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을 '공동 이익 파트너'로 치켜세우는 대신

'공산전체주의 세력'이 민주주의와 인권운동가로 위장해

패륜공작을 일삼았다고 했는가 하면



각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홍범도 장군 등 독립운동가 5인의 갑작스러운 흉상 철거 계획도

'왜 이 시점인가'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 박지원 / 전 국정원장

“언제까지 이념논쟁으로 문화예술도, 정치도

이 메카시즘(일련의 반공산주의 선풍)을 계속해야 되는지..
오늘의 현실이 한탄스럽습니다.

(정율성 기념사업)이명박 때도, 박근혜 때도 다 계속한 사업이에요.
이념은 이미 구시대 유물이에요.

더욱이 현역 국회의원들이 입을 봉하고 있는 것, 이게 말이 됩니까?"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현재와 같은 이념 공세의 고삐를 더욱

단단하게 당길 것으로 보여

사회적 갈등과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정율성 #노태우 #김영삼 #박근혜 #이념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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