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율성 사업 반대’ 광고.. 보훈부와 사전 교감 있었나

주현정 기자 입력 2023-08-29 20:45:55 수정 2023-08-29 20:45:55 조회수 1

(앵커)

정율성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광주시의 사업을 놓고 제기된 이념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보수신문에 정율성사업 반대광고를 냈던

5·18단체가 지난주 국가보훈부 관계자들과 만나

정율성 공원 논의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월단체는 신문광고 논의가 있었다고 했지만

보훈부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주현정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월요일,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각각 실린 보훈단체의 정율성사업 반대 광고입니다.



공산주의자 정율성의 역사공원 사업은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하는

이 광고에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동참했습니다.



그런데 이 광고를 싣기 전 5.18 단체 회장들과

국가보훈부 직원들이 사전에 만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고 게재 사흘 전인 지난 25일 광주의 한 호텔에서

5.18 3개 단체장들과 보훈부 직원들이 만나

정율성 사업 신문광고 논의를 한 겁니다.



보훈사업을 이야기를 하던 중, 광고 논의까지 이어졌다고 전해졌습니다.



* 정성국 / 5.18공로자회 회장

“(이야기)하다 보면 어떻게 그런 얘기를 안 나눴겄소, 나눴지만은

그렇게 중요한 얘기는 아니었다 이 말이죠.

(실제 광고에 참여할 것인가의) 판단은 우리가 하는 것이니까.”



광고비 집행에 대해서는

함께 광고를 게재한 4.19 단체가 비용을 대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말합니다.



* 황일봉 / 5.18 부상자회 회장

"4.19에서 다 비용 대 주고 저희들과 뜻만 같이 하자.

그래서 그렇게 했던 겁니다."


이에 대해 보훈부 관계자는 "5월 단체장들과 만난 것은 사실이고,

이 자리에서 지역현안인 정율성 공원 조성 논의를 한 것도 사실이지만"

"신문 광고에 이름을 올려달라는 대화는 전혀 없었고

공원 반대 입장을 지지해달라고 이야기한 적도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이 날 보훈부와 만난 5.18 단체장 중 한 명인

황일봉 부상자회장의 행적 또한 지역사회에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8년간 광주 남구청장을 역임한

황일봉 회장은 정율성의 고향이 광주 남구였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음악회 등 각종 행사를 직접 추진했던 인물입니다.



본인이 직접 추진했던 사업을 이제 와서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5.18이 북한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릴 절호의

기회라고 답했습니다.



* 황일봉 / 5.18 부상자회 회장

“구청장 시절에 정율성이라는 음악가를 발굴해서 (기념사업을) 했던 것은

그때는 한국과 중국의 교류가 활발하고..

그러나 지금 저는 이제 신분이 바뀌어서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으로서 처한 입장을 보니까...”



하지만 정작 정율성 사업 반대 집회현장에서는

'5·18이 폭동이고 공산당 간첩의 합작품'이라는 팻말이 나와

5.18 기념재단이 집회 참가자를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제기한 논란에

지역사회가 분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정율성 #역사공원 #반대 #국가보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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