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한걸음 더]

[한걸음더]전직 광주시장들이 바라본 정율성 논란

주현정 기자 입력 2023-08-30 20:45:02 수정 2023-08-30 20:45:02 조회수 11

(앵커)
항일음악가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을 둘러싼
이념 논쟁이 연일 가열되고 있습니다.

보수정권 주도로 시작된 정율성 사업이건만
보수정권의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있는
지금의 상황을 지켜보는
전직 광주시장들은 이 사안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한걸음 더] 집중취재 주현정 기자가
역대 광주시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노태우 대통령 재임 시절 시작해
보수 정권을 거치며 본격화됐던 정율성 사업.

본인 재임기간 동안 정율성 사업을 추진했던
역대 광주시장들은
현재의 이념 논란을 안타까워했습니다.

2007년 재임 당시 광주시 주도로
정율성 축제를 시작했던 박광태 시장은
인물 자체에 대한 평가와 공과는 역사에,
사업 추진 유무 등의 결정권은 광주에 맡겨야 한다고 했습니다.

* 박광태 / 민선 3ᐧ4기 광주시장
“정부와 지자체 간에 불편하게 논쟁을 하고
어렵게 되면은 결국은 손해는 지자체입니다.
정부가 너무 깊이 관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지자체에 맡겨서 지혜롭게 어느 선을 넘지 않도록
잘 해 나가도록 그렇게 지도해 주면 오히려 더 바람직합니다.”

지난 2011년 정율성을 매개로
'한중전통문화교류사업'을 이끌었던
강운태 시장은 이념을 이유로 일방적인 백지화를 요구하는 건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 강운태 / 민선5기 광주시장
“오래전에 검토했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중단하라’,
‘안 된다’ 하는 것은 사례도 안 맞고, 법적인 권한도 벗어난 것이다.
자꾸 분란이 된다면, 그것은 광주 지역사회를 위해서나,
크게 보면 국민적 통합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제는 자제하고 시에, 자치단체에 맡기고...”

현재 논란이 된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 예산을
임기 동안 집행했던 이용섭 시장은
정파적 접근이 아닌 향후 한중관계까지를 고려한
입체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이용섭 / 민선7기 광주시장
“국가이익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입체적으로 봐야 되는데,
정부 차원에서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게 안타깝고, 이 문제를 보면서
‘이제 제왕적 대통령제는 정말 끝내야 되겠구나’ 생각을 해 봤고요.”

정율성 역사공원을 둘러싸고
광주를 향한 보수진영의 공세가 나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
침묵하고 있는 정치권을 향한 쓴소리도 나옵니다.

* 박지원 / 전 국정원장
“광주, 전남 현역 국회의원들이 입을 봉하고 있는 것이 말이 됩니까?
민주당이 뭐하는 거예요. 민주당은 광주에 와서, 전남에 와서,
‘표는 달라’하고 저는 민주당도 반성해야 된다.”

‘광주의 해결사가 되겠다’는
중재자가 보이지 않은 가운데
광주는 원치 않은 이념 논쟁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전직 #광주시장 #정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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