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서도 대규모 검은 물결.. 7개 학교 재량휴업

임지은 기자 입력 2023-09-04 20:51:17 수정 2023-09-04 20:51:17 조회수 0

(앵커)

서이초 교사가 숨진 지 49재가 되는 오늘,

광주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광주 지역 초등 7개 학교는 재량 휴업에 들어갔고,

일부 교사들은 병가 등을 개인적으로 내고 뜻을 함께했습니다.



임지은 기자의가 보도합니다.



(기자)

개학 이후 학생들로 북적여야 할 학교가 한산합니다.



교무실 책상 위에는 '선생님을 응원한다'는

학부모의 편지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숨진 서이초 교사 49재를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학교를 하루 쉬기로 결정한 겁니다.



* 김승중 / 광주 남구 OO 초등학교 교장

"이 결정이 참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학부모들의 응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임시 휴업을 선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재량 휴업에 들어가지 않은 학교들은

전 학년 교육을 긴급 돌봄 형태로 전환했습니다.



담임 교사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두개 학급을 하나의 반에 합치기도 하고



아이들을 평소보다 일찍 하교시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개인적으로 병가, 연가를 사용한

광주 지역의 교사들은 모두 998명,



휴가를 신청했지만 징계를 우려해

반려 당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2천 5백명에 이릅니다.



* 최규남 / 광주 서구 OO 초등학교 교장

"대다수의 광주의 많은 학교들이 정상적인 수업을 하기가
힘든 것은 사실이고요, (학교는) 연가를 승인해 주고.
불법으로 결근하지 않는 형태가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최선일 것 같습니다."



잇따른 교사들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광주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교사들이 피켓을 들고 5.18 민주광장에 모였습니다.

이곳, 옛 전남도청 앞을 가득 채울 정도입니다."



* 김애름 / 광주 OO 초등학교 교사 (13년 차)

"학급 내 수업방해 학생에 맞는 단계별 시스템을 갖추고

악의적인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지키는 방법을 마련해야 합니다."



단상에 선 한 학부모는 교사의 교육권을 보호하는 것이

곧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 김승아 / 광주 북구 OO 초등학교 학부모

"결국은 교사와 학생 모두가 존중받아야 마땅한 귀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지만 정말 교육에서만큼은 갑과 을이 존재해선 안 됩니다."



한편, 교육부는 교사들의 집단 행동으로

학생의 수업권이 침해되고 있다며,

여전히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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