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휴일, 광주 도심 밤거리에서
술에 취한 3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시민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일어났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요일 새벽 광주 도심의 유흥가의
식당 CCTV 화면입니다.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남성이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손에 쥐고 있는 흉기를 휘두릅니다.
피해자가 얼굴을 감싸쥐며 자리를 피하자
주변의 시민들이 합세해 남성을 제압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39살 이 모씨와
피해자 26살 유 모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습니다.
* 이 모씨/흉기 난동 피해자
"너 이리와봐 하시면서 바로 와서
순식간에 그냥 제 머리 뒤통수를 잡은 다음에"
만취한 상태였던 이씨의 묻지마 난동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씨는 흉기를 휘두르기 전
이 공원 일대에서
술을 같이 마신 동료의 얼굴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기절시킨 뒤
번화가 쪽으로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범행장소에 와서는 소주병을 들어
길가던 20대 여성을 아무이유 없이 위협하다
눈이 마주친 피해자에게 다가가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 목격자
"제압을 하고 좀 시간이 안됐을 무렵에 웃으면서 너희들도 나 때리면
너희들 똑같은 사람 된다. 해봐라 이런식으로 계속 자기가 해봐라"
범죄가 일어난 거리는
최근 잇따르는 이상동기 범죄 예방을 위해
경찰이 순찰을 강화한 구역이었지만
범죄를 막지 못했습니다.
한편, 경찰이 특수상해 혐의로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증거가 확보됐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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