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낭비에 불신행정까지..한숨 짓는'조선장'

정용욱 기자 입력 2023-09-21 08:43:07 수정 2023-09-21 08:43:07 조회수 4

(앵커)

목포시가 항구축제에 사용했던
목선을 사유지에 무단으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런 목포시가
도 지정 조선장인이 건조한
'거북선'을 무단적치물이라며
철거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 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항구축제 참가자들이
목선 위에서 열심히 노를 젓고 있습니다.

이 두 척의 목선은
목포시가 3천6백여만 원을 들여
건조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을 마지막으로
항구축제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척의 선박은 어디로 갔을까.

목포시의 한 목재소 야적장.

잡풀에 뒤덮여 선박 두 척이 방치돼
있습니다.

항구축제에 사용했던
바로 그 목선으로 3년이 다되가도록 이곳에
버려져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항구축제가 열리지 않으면서
목포시가 잠시 맡겨뒀지만 그 뒤로 관심이
끊겼습니다.

* 00 목재소 관계자
"우리도 갑갑해요 지금. 보관료를 받는 것도
아니고 저장할 것도 아니고 목포시가 땅이
더 많잖아요."

목포시 재산이 사유지에
이처럼 무단방치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모순적인 상황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전라남도에 3명 밖에 없는
도지정 '조선장'인 심정후 장인.

3년 전 항구축제에
사용하기를 바라며 사비를 들여 거북선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축제가 열리지 않으면서
거북선은 목포시와 협의를 거쳐
해안도로 인도에 놓여졌습니다.

하지만, 목포시는 지난 11일
이 거북선이 무단적치물이라며 뒤늦게
철거를 요구해 조선장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 심정후 조선장
"황당합니다. 정말로 내가 왜 조선장이 됐는가 그 생각도 들고
그래서 빨리 치워버려야겠다그 생각밖에 안듭니다."

지난 6월 열린 목포시의회 시정질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언급됐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목포시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습니다.

* 박수경 목포시의원
"무형문화의 맥이 지금 끊어져가는 절실한 이 현실에
목포시에서 너무나 무관심과 무대응으로 지금 일관하고 있다는 자체가.."

장인의 작품을 무단적치물로 취급하는
목포시가 정작 자신들의 재산을 아무렇게나
방치하며 예산을 낭비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입니다.


#항구축제 #조선장 #거북선 #무단적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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