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남에서 대형 행사들이 잇따라 열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행사들이 예정돼
있는데요.
항상 반복되어 왔듯 입장권 판매에
공무원들이 또 동원되고 있습니다.
협조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공무원들에게 사실상 반 강제적으로
행사 입장권 구입을 요구하고 있는 셈입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23 국제농업박람회는
10월 12일부터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11일동안 열립니다.
[ CG ]지난달 7일, 전라남도가 전남 22개 시군과 공공기관 등에 보낸 공문입니다.
제목은
농업박람회 홍보와 입장권 사전예매 협조요청.
입장권 사전할인 판매기간과 함께
가격도 나와있는데 실상은 각 시군에게
입장권을 사달라는 것입니다.[ CG ]
◀ SYNC ▶ ㄱ 지자체 관계자
"왔었죠. 공문 수묵비엔날레 협조해 가지고.
협조해 달라는 그 뜻이죠. 해달라 사달라
그 뜻이죠."
[ CG ]전남의 한 지자체가 만든 자료입니다.
농업박람회 입장권 92000 매 가운데
이 지자체가 배정받은 입장권 수과
액수가 나와 있습니다.[ CG ]
각 시군 그리고 해당 시군 공무원들은
상급기관인 전라남도의 요청을 쉽게 거절하기가
힘들어 입장권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 SYNC ▶ ㄴ 지자체 관계자
"거의 어렵죠 사실. 상급기관에서 공식적으로 협조요청하면..."
국제농업박람회사무국은
축제 홍보를 위해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며 배정된 입장권 가운데
남은 표는 회수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SYNC ▶국제농업박람회 사무국 관계자
"우리가 시군별로 자율판매할 수 있게
미리 배부해 드립니다. 그리고 자율판매 안된 부분은 전량 당연히 다 회수하고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과 달리
일선 시군에서는 입장권을 반납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9월 1일 개막한 국제수묵비엔날레도
행사 시작 전 비슷한 형태의
입장권 구입 요구가 있었습니다.
◀ SYNC ▶ ㄷ 지자체 관계자
"수묵비엔날레는 시군에다가 할당을 줘가지고 시군에서 돈 주고 무료로 나눠주고... "
이에대해 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은
22개 시군 인구수에 맞춰 입장권을
배분한 것일 뿐이라며 강매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SYNC ▶국제수묵비엔날레 사무국 관계자
" 전혀 저희들은 부담 느끼지 말고
파는데 까지만 팔아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인구수로 배분하고 문화예술파트로
요청했죠. "
하지만 해당 지자체와 공공기관들은
재정여건에 따라 대응 방식이 각각 다릅니다.
재정이 풍부한 곳은
자체 예산으로 입장권을 구입한 뒤
산하단체 그리고 공무원들에게
그냥 나눠주기도 합니다.
반면 재정이 열악한 곳은 결국 공무원들에게
개인적으로 입장권을 구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 SYNC ▶ ㄹ 공공기관 관계자
"도에서 예산을 받아써야 되는 입장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도 눈치를 보고 받으면 팔아줘야지 예산편성하는데 조금 수월하다는 선입견이 있어가지고... "
이런가운데
공무원들이 행사장에 갈 경우
상시학습을 인정해주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입장권을 판매하는 것도 모자라
행사장 방문 실적채우기에 공무원들을
동원하고 있는 셈입니다.
◀ st-up ▶ 강매가 아닌 협조 요청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일선 공무원들은
대형 행사 개최때마다 매번 이같은 일은
반복해서 겪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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