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희귀병에 걸려 목숨을 잃을 뻔한
과테말라 국적의 10대 소녀가
화순전남대병원에 와서
골수 이식 수술을 받고
6개월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를 축하하는 자리가 열렸습니다.
천홍희 기자입니다.
(기자)
화순전남대병원 한 켠이
풍선과 케이크로 채워졌습니다.
잠시 뒤 과테말라 전통 의상을 입은
한 소녀가 나타나자 이곳저곳에서
박수가 쏟아집니다.
과테말라에서 온 10살 소녀
둘세의 희귀질병 완치와 퇴원을
기념하는 파티가 열렸습니다.
* 올리비아 쿠스 차베스 / 둘세 야크 쿠스 어머니
하나님이 여러분들을 축복하길 빕니다.
평생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둘세는 8살 무렵부터
희귀 유전질병인 판코니 빈혈을 앓았습니다.
장 출혈이나 빈혈에 의한 합병증으로
골수이식을 받지 않으면
결국 목숨을 잃게 되는 희귀질환인데
과테말라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했습니다.
* 올리비아 쿠스 차베스 / 둘세 야크 쿠스 어머니
"(의사가) 딸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아직까지 기억이 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전남대 의대 출신의 과테말라 선교사
이문택 씨가 모교에 도움을 요청했고
화순전남대병원이 응하면서
올해 3월 극적으로 수술이 진행됐습니다.
* 국훈 화순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의사
"장출혈이 심했었구요, 그리고 아주 창백하고 힘이 없었던 게 가장 첫 증상이었습니다.
골수 이식을 통해가지고 골수 기능이 완전히 회복이 됐기 때문에.. "
3살 여동생 소피아의
골수를 이식받아 수술을 마치고
6개월 동안 추적관찰했는데
결국 완치판정을 받았습니다.
가난한 살림살이에 막대한 치료비 문제는
광주시민들이 도왔습니다.
둘세를 돕기 위해
과테말라를 돕는 후원단체와
광주 지역 맘카페 등에서도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아
1억 5천여만원을 화순전남대병원에 전달했습니다.
힘든 수술을 이겨낸 둘세에게
의료진은 한복과 케익을 선물했고
둘세 어머니는 과테말라에서 기쁨을 의미하는
해바라기를 그려 의료진에게 선물했습니다.
한국에서 새 생명을 얻은 둘세는
과테말라로 돌아가 자신도 의사가 돼
어려운 이웃을 돕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 둘세 야크 쿠스
"저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과테말라 #희귀병 #완치 #후원금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