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새고 균열까지'..어린이 안전체험관인데

정용욱 기자 입력 2023-10-04 10:52:39 수정 2023-10-04 10:52:39 조회수 6

(앵커)
지진과 화재 등 안전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는
전북 완주군의 어린이 안전체험관이 오히려 비가 새고
곳곳에 균열이 발생해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방문객의 대부분이 어린이들이라는 점에서 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전주문화방송 이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완주군 고산면에 위치한 어린이 안전체험관.

천장 전등 주변에서 물이 떨어져, 바닥이 흥건할 정도입니다.

벽면에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금이 가 있는데, 곳곳에서 크고 작은 균열이 발견됩니다.

당장 건물 안전마저 의심스러운 상황인데, 더 큰 문제는
이곳이 바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 체험관이라는 점입니다.

* 방문객
"아무래도 아이들이 이용하는 곳이니까. 사실 진짜 부실공사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있고.."

체험관은 어린이들이 지진이 나는 상황에서 대처 방식을 직접 체험해 보기도 하고,

화재 상황을 대비해 소화기를 뿌려 보는 등
다양한 교통, 재난, 화재안전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는 용도로 지어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어린이 방문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되는 겁니다.

"비가 왔을 때 물이 샜던 화재안전 체험관 앞입니다.
3층에서부터 2층까지 물이 샌 건데요, 지금도 비로 인한 얼룩이 조금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특별교부세와 군비 등 총 39억 9000만 원이 들어간 어린이 안전체험관.

지난해 12월에 준공돼, 1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완주군은 집중호우로 비가 많이 내리면서 물이 샌 것으로 추정하고
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균열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 완주군청 관계자
"저희는 구조적으로만 문제만 없으면 사용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건 미관적인 차원이니까.."

완주군은 서둘러 보수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안전체험관이라는 사업 취지를 스스로 무색하게 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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