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초 한 새마을금고 3선 이사장이
임기 중에 중도사퇴했는데 이것이
4선을 위한 꼼수 아니겠냐는 의혹을
보도해드린 바 있는데요.
그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습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자)
순천의 한 새마을금고 본점입니다.
건물 지하에 있는 대회의실로
이 금고 대의원과 관계자가 내려갑니다.
지난달 이사장 보궐선거에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된
강 모 이사장의 당선인 의결을 위한
총회가 열린 겁니다.
강 이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3선을 지내다 올해 초 스스로 물러났는데,
이번 당선으로 4선이 됐습니다.
* 새마을금고 관계자 (음성변조)
"(강 이사장이) 안 올 것 같아요. 시간이 좀
걸리고 총회는 금방 오늘 (끝나고) 투표를 안 하니까."
현행 새마을금고법에 따라
이사장 임기는 4년,
3선까지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새마을금고에서는
마지막 임기에 이사장을 그만두고,
대리인을 당선시킨 뒤 다시 보궐을 통해
임기를 이어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금고에서는 지난 3월
전 김 모 이사장이
92세 초고령으로 당선됐지만,
6개월 만에 건강상 이유로 사퇴했습니다.
당시 강 이사장이 선거에 나온 다른 후보에게
자신이 대리인을 내세운 것이라고 말한
녹음 파일까지 공개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 강 모 이사장 (지난 3월 16일 뉴스데스크)
"김○○ 이사장을 대타로 잠깐 한 1개월 정도
이사장을 하고 사표를 쓰고 또 내가 (이사장을) 하는 걸로…"
3선 초과 논란을 막기 위해
행정안전부는 지난 3월 법을 개정했고
다음 주 시행을 앞두고 있지만,
이미 선거를 끝낸 순천의 사례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
일부 조합원은 금고를 사유화한 것,
현실을 바꾸지 못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이 금고의 자산 규모는 1천700억 원,
이사장은 직원 인사권을 가지고
연봉 1억5천여만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진은 강 이사장에게
연임에 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전화 통화를 거부하는 등
별다른 말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MBC 뉴스 유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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