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090' 향수를 거리로 소환한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개막 사흘째를 맞았습니다.
'한낮의 불꽃놀이'라는 이색 볼거리도 선보였는데,
주말을 맞아 도심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의 표정을
주현정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대낮 도심 빌딩 사이로
수천발의 폭죽이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섬광을 내뿜는 불꽃,
총성을 방불케 하는 굉음,
뿌연 연기까지.
시각과 청각, 후각까지 완전히 장악한
다소 해괴한 한낮의 불꽃놀이,
'마스끌레타'입니다.
봄의 시작을 알리고, 내전 희생자를 기리는
스페인의 전통의식에서 본 땄는데,
5·18 당시 계엄군의 총칼에 맞섰던
충장로와 금남로의 아픈 기억을
축제의 환호로 승화시키기 위한
충장축제의 메인 이벤트로 올해 처음 선보였습니다.
* 양진·이하연 (광주 노대동)
“대낮에 불꽃놀이를 한다고 해서 전일빌딩 옥상까지 와서 보게 되었는데, (불꽃놀이를) 낮에 보아서 신기한 경험이었고, 5ᐧ18을 재연한 것이라고 하니까 (더 새로웠습니다).”
전남도청이 옮겨가고 도시가 확장되면서
텅 비어버린 옛 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된
충장축제는 올해로 20회를 맞았습니다.
아마추어 음악가들의 길거리 공연,
시민들이 채워가는 놀이공간까지
주말 도심 전체가 들썩였습니다.
* 김호준·김성훈·김윤서·김지혜 (광주 우산동 )
“볼거리도 되게 풍성하고, 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볼거리들이 풍성하게 있는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고, 더 즐기고 (집으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기억놀이터'의 문턱을 넘어서니
1960년대로 빨려듭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 듯
남녀노소, 세대 상관없이
시간여행자가 되어봅니다.
* 김종하·김로하 (광주 충수동)
“과거에 대해서 애들한테 보여주지를 못해서 간단하게나마 ‘옛날에는 이렇게, 과정이 있었다’ 설명 해 주려고 데리고 나왔습니다.”
(할아버지랑 나오니까 어때요?) “좋아.”
전 세대를 아우르는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는 오는 9일까지 이어집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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