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토종고래 상괭이 5마리가
여수 개도 일대 해역을 자유롭게 해엄치는
생생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시의회와 환경단체는 이 일대를
상괭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려 하고 있지만
쉽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강서영 기자입니다.
(기자)
여수 개도 인근 앞바다.
호흡을 위해
수면으로 올라온 상괭이의 등이
잔잔한 파도 사이로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힙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다섯 마리의 상괭이 가족들이
자유롭게 바다를 헤엄치고 있습니다.
이곳은 여수 앞바다 중에서도
상괭이가 자주 보이는 곳 중 하납니다.
* 박근호/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장
"현장조사 나오거든요. 상괭이가 자주 나오는 곳에. 오늘도 대체적으로 많이 보이네요."
어민들의 그물에 걸려 익사하는, '혼획'으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토종고래 상괭이.
지난 8월 여수시의회는 상괭이 보호구역을
지정하기 위한 근거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특히 상괭이가 자주 출몰하는
개도와 금오도 사이 해역이
보호구역 후보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근 어민들이
어업활동에 제약을 받진 않을까 우려하는 탓에
보호구역 지정은 쉽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의회 측은 내년 초쯤
조례에 근거한 '위원회'를 만들어
상괭이 보호와 어민 소득 보전을
조화시킬 방안을 고민하며
어민들을 설득할 계획입니다.
* 문갑태 / 여수시의원
"(보호구역) 지정이 되면 거기에서 더 많은 생태계가 살아 숨쉴 수 있고
그다음에 바다 환경이 깨끗해지는 거예요. 오히려 더 좋은 영향을 받는데."
지난해 여수에서만
사체로 발견된 상괭이는 40여 마리,
올해에만 벌써 20여마리가
추가로 발견되는 등 상괭이 개체수 감소가
이어지면서 상괭이 보호의 필요성은
더욱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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