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악성민원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건
학교 현장만이 아닙니다.
의료 현장 특히 수련의들이 소아과
기피 현상에도 이런 일부 보호자의
무분별한 악성 민원이 하나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전문화방송 김태욱 기자입니다.
(기자)
석 달 전 병원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붙었던 소아과 병원입니다.
당시 병원 측은 혼자 진료 보러 온
9살 아이에게 보호자와 함께 오라고
안내했다 보호자가 진료 거부 민원을
제기하자 회의감을 토로하며 폐원을 결정했습니다.
내포신도시에는 소아청소년 전문의가
진료를 보는 소아과가 두 곳뿐이라
지역에선 우려가 컸습니다.
다행히 홍성군수와 보건소장의 만류에
2주 만에 다시 문을 열긴 했지만
여전히 비슷한 일을 겪을까 우려합니다.
의료 현장에선 특히 소아과 의료진이
고소·고발이나 악성 민원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고 말합니다.
* 임현택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중이염 확인하려고 귀 내시경으로 귀를 보다가 피가 났다고 해서 무슨 형사고소를 하거나
민사 몇천만 원을 물어내라고 이렇게 소장을 보내거나.."
또 물론 출산율 감소 등의 이유도 있지만
이런 악성민원이 의료진의 이른바
소아과 탈출 현상을 가속화한다고 지적합니다.
* 임현택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신도시에 병원이 7개, 8개가 소아과들이 문을 닫고 나간 경우도 있었고요. 소아과 안 하고 다른 과 하시고 그런 선생님들 최근 몇 년 동안 굉장히 많이 늘었어요."
실제 소아과 지원율은 지난 2020년 74%에서
지난해 27.2%로 곤두박질쳤고, 올해 하반기에는 143명 모집에 지원자가 단 4명에 그쳤습니다.
정부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소아과 전공의에게 매달 100만 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야간진료 수가를 높이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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