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의 한 낚시터에서 중년의 부부가
텐트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난방기구를 사용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이런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걸음 더] 현장취재 임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낚시객들이 많이 찾는 저수지입니다.
어제(22) 오후 3시쯤,
50대 남편과 60대 부인이 이곳 텐트에서
쓰러져 있는 것으로 근처 낚시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부인의 얼굴에서
산소 결핍 때 나타나는 청색증이 나타난 점 등으로 미뤄
난방 기구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합니다.
* 소방관계자 (음성변조)
"가스 냄새가 나고 사망한 지 오래된 것 같다.
어젯밤에 텐트 안에서 몸이 아파 앓는 소리가 났다고 함
이렇게 (신고를 했어요)"
이곳 텐트 안에는 LPG 가스통과 연결해
온수 매트를 데울 수 있는
난방 기구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 시설 관계자 (음성변조)
"(원래라면) 토요일 저녁에 주로 여기서 나가서 저기 동네 앞에서 쉬고..
(난방 기구를) 밖에다 놔야 하는데, 안에다 놓고 피워놨다가 조금 따뜻해지면 끄고"
1년 전, 광주의 한 캠핑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40대 남성이 물을 끓이려 번개탄을 피웠지만
그대로 잠이 들면서 변을 당한 겁니다.
* 캠프장 관리자 (2022.10.20 뉴스데스크)
"어제 오전이 퇴실 예정이었다고 하네요."
실험을 통해 무색무취의 일산화탄소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봤습니다.
3인용 텐트 문을 닫고 가스 난로를 켜자
1시간 40분 만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5천 7백 ppm을 넘어섰는데
이는 위험 기준 1천 6백ppm의 3.5배를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실험에서는 또,
차량보다는 텐트의 산소농도가 더 빨리 감소해
연료를 사용하기 시작한 지 불과 50분만에
위험수준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한규호 / 한국가스안전공사 광주본부 검사1부장
"텐트 내에는 좁은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환풍이 전혀 되지 않으므로
(텐트) 하부에 CO가스가 밀집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최근 9년간 캠핑장에서만
가스가 새거나 폭발한 사고는 모두 15건,
이중 절반이 일산화탄소 중독이었고 10명이 숨졌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텐트 #난방기구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성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