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박을 하다가 적발되면
도박에 사용하던 돈은 경찰에 압수됩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관이
압수된 도박자금을 빼돌렸다 적발됐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완도경찰서 통합증거보관실입니다.
압수물 등 사건 관련 증거품들을 보관하는 곳입니다.
완도경찰서 소속 경찰 간부는
지난 6월, 자신이 수사하던 도박사건과 관련해 압수된
도박자금 190만원을 증거보관실에 맡겼습니다.
그런데 압수된 돈 액수만 적었을 뿐
실제로는 도박자금을 증거물에 넣지 않고 빼돌렸습니다.
사건 검찰 송치가 계속 늦어지자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간부 경찰관의
절도 행각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6차례에 걸쳐 압수된
2500여만원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부분 빚을 갚는데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경찰 관계자
"도박 단속된 (압수물을) 본인은 빚 갚는데
썼다고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도박사건에서 압수된 돈을 증거실로 넘기기 전에
담당 경찰관과 팀장 등이 함께
액수를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와관련한 지침이 없었다는 이유로
완도경찰서는 그동안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 완도경찰서 관계자
"그 동안은 이제 담당자가 밀봉해 갖고 관리자한테 줘버리면
그대로 입고만 해버렸단 말입니다. "
전남경찰청은 앞으로 압수물을 증거보관실에 넣을 때
사건 담당자와 증거물 관리자가 함께 참여해
증거물을 확인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해당 경찰관에 대한 구속영장은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고 도주우려가 없다며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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