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주의 한 골프장이 증설 공사를 하면서
주민들이 수십년간 통행로로 사용해오던 임도를 없애 논란입니다.
대체 임도를 만들고는 있지만
주민편의와 안전을 무시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걸음 더] 현장취재 천홍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0년 문을 연 나주시 다도면 있는 36홀짜리 골프장입니다.
최근 나인홀 코스의 증설 공사를 마치고 손님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나인홀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근 마을 주민들이 통로로도 사용하고
산불방지용으로 활용되는 임도, 야산에 놓은 도로가 사라졌다는 사실입니다.
나인홀 확장공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3월,
주민들은 벌써 1년 반 넘게 임도가 없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 김인철 / 나주 산포면 산제리 마을 이장
"제대로 통행도 못하고 이렇게 원활하니 다니지를 못하니까,
또 기존에 길 놔두고 또 멀리 돌아가야 되고.."
야산을 훼손해 골프장을 만든 것인만큼
나주시는 개발행위 허가 조건으로 대체 임도를 만들 것을
골프장측에 요구하긴 했습니다.
"봉산마을과 연결하는 새로운 임도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마저도 보시는 것처럼 경사가 급해 기존 임도보다 이용이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 김숙희 / 나주 산포면 산제리 마을 주민
"이거 미끄러워서 다니지도 못해요.
여기도 경사가 심하지만 저기로 내려가면 더 경사가 심한 데가 있어요.
그래서 거기는 겨울에 다니지도 못해 미끄러워서.."
대체 임도는 내년 2월쯤 완공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체 임도가 아직 다 만들어지지도 않았는데
골프장은 전라남도로부터 임시 등록 허가를 받아 지난달부터
증설된 구간의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 윤오중 / 골프장 대표이사
"9월 28일자로, 지금 준공하기 전에 일단 코스 전체가 조성이 되면
임시 사용 승인 허가를 내주거든요.
그럼 그 때부터 이제 영업을 할 수가 있었죠"
공사 착공부터 정식 등록까지 2년에 걸친 기간 동안
마을 주민들은 통행로가 사라진 불편함을
참아야하고 만의 하나 산불이 나더라도 피해를 감수해야 할 상황입니다.
한편 이 골프장은 증설과정에서
저류지의 허가받지 않은 곳을 공사한 혐의로
올해 여름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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