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거둬들이는 세금 수입이 크게 줄면서
나라 살림에 이어 광주시도
내년 예산 허리띠를단단히 졸라 맸습니다.
민생 안정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불필요한 곳에
세금이 새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 광주시의 계획인데,
정작 애먼 곳에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빛그린산단 공동직장어린이집의 예산이 모두 삭감됐는데
'광주형일자리' 사회적임금 합의를 파기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주현정기자입니다.
(기자)
광주도심에서 떨어진 빛그린산업단지 공동직장어린이집.
0~3세까지 12명의 아이들이 지냅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비롯해
빛그린산단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자녀들입니다.
회사와 어린이집이 가까이 있다보니
원아도 개원 2년만에 6배 늘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시설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광주 빛그린산단의 한 직장어린이집입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빛그린산단 노동자들을 위한 대표 육아 정책이라고
광주시가 홍보했는데, 내년부터 돌연 운영비를
지원 할 수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이 어린이집은 빛그린산단에서 일뿐만 아니라
머물며 살 수 있는 환경까지 조성하겠다며
광주시가 부지 매입과 건립비는 물론
향후 5년간의 운영비까지 약속한
'사회적 임금' 차원의 시설입니다.
지난해와 올해도 5억3천여만원의
운영비가 시비로 지원됐습니다.
* 이재언 / 어린이집 학부모
""이 어린이집이 만들어진 취지 자체가 일자리 상생을 위해
'광주글로벌모터스'라는 곳을 만들면서 생긴 어린이집인데..
과연 이게(광주시의 운영비 지원 중단 결정이) 학부모의
자녀 육아 때문으로 인한 실직을 유도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광주시는 정부의 역대급 세수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도 시 본예산을 올해보다 2천억원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시비로 운영비를 지원하는 직장어린이집의 사례가 없어
불필요한 예산이라고 판단했다면서도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거와 교통, 보육 등의 지원은
평균임금을 다른 제조사보다 낮추는 대신
GGM 노동자들을 위해 챙겨주기로한
사회적 임금 성격이라 볼 수 있습니다.
* 윤종해/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 (2021년9월, '캐스퍼' 1호차 생산기념식)
“가장 중요한 것은 노동계와 한 약속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이냐.
노사 동반성장을 어떻게 할 것이냐, 또 회사에서 임금을 주지만
'사회적임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의 약속 지키기입니다.)"
바짝 허리띠를 졸라 맨 예산안에
애먼 아이들만 직격탄을 맞게 됐고,
'광주형 일자리'의 사회적 약속 파기
논란도 불가피해졌습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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