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생을 지역사회를 위해 나눔을 실천한 김장하 선생을 조명한
MBC경남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가 영화로 제작돼
오는 15일 극장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른은 없고 꼰대만 가득한 시대.
진짜 어른을 찾아 떠나는 여정, 영화 '어른 김장하'를
MBC경남 서윤식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경남 진주의 한 한약방.
그곳에 수십년 한약방을 운영하며
평생 나눔을 실천한 한 어른이 있습니다.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했고...
* 문형배 헌법재판관 ('김장하 장학생')
"선생님께 이제 고맙다고 인사하러 갔더니 자기한테는 고마워 할 필요 없고
자기는 이 사회에 있는 것을 너에게 주었을 뿐이니 혹시 갚아야...
갚아야 된다고 생각하면 이 사회에 갚아라"
지역 교육과 언론, 환경, 여성운동에 전 재산을 환원하면서
자신의 옷 한벌은 허투루 사지 않았습니다.
준다는 생각도 없이, 주었다는 기억도 없이....
자신의 선행을 알리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고
어떠한 보답도 바라지 않았습니다.
*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아무도 칭찬하지 말고, 나무라지도 말고...그대로 봐주세요.
그렇게 지금도 말하고 싶어요"
한 도시에서 60년 넘게 펼쳐진 기적같은 어른의 이야기.
지난해말 MBC경남 다큐멘터리 2부작 '어른 김장하'가 공개되자
'존경과 자성'의 따뜻한 울림이 퍼져 나갔습니다.
* 이승환 가수
"노인과 어른은 분명 구별돼야 되거든요.
어른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라는 불안함이 있었는데
그 다큐를 보고 너무 가슴이 벅차서...."
지역방송사 최초로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한 화제작.
올해 가장 아름다운 휴먼 다큐멘터리로 꼽히는
'어른 김장하'가 영화로 제작돼
내일(15) 부터 극장에서 만납니다.
시사회 요청이 이어졌고 호평이 객석을 메우고 있습니다
* 조민수 배우
"내가 나이 먹는다고 어른되는건가? 아니다 이렇게 부정했던 내 삶도
한번은 바라볼 곳을 정해진 것 같은 그 느낌..."
* 김의성 배우
"점점 더 탐욕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데
이럴 때 일수록 이런 어른의 이야기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작은 배움이라도 얻어갈 수 있었으면..."
영화 '어른 김장하'는 전면적인 재편집으로
105분 러닝타임의 시네마틱한 호홉으로 재탄생했습니다.
TV다큐에선 다루지 않았던
미공개 장면과 에피소드도 담겼습니다.
* 김현지 '어른 김장하' 감독
"사람의 선의를 믿어도 되겠구나. 내가 좀 더 좋은 사람이 되도 되겠구나.
그리고 어쩌면 우리가 남을 돕는게 내 사회를 가장 안전하게 만드는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걸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은 없고 '꼰대'만 가득한 시대,
좋은 어른을 기다리고, 또 닮길 바라는 우리에게
어른은 '평범'의 의미를 일깨웁니다.
* 김장하 전 남성문화재단 이사장
"제가 장학금을 받고도 특별한 인물이 못 돼서 죄송합니다.
내가 그런 걸 바라는 게 아니었어.
우리 사회는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하고 있는 거다"
어른은 영화 포스터에 비친 그의 모습처럼
소박하게, 그러나 부지런히 걸어가며
그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윤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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