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따돌림 당했다"...산단 직원 극단적 선택

김단비 기자 입력 2023-11-17 09:43:19 수정 2023-11-17 09:43:19 조회수 0

(앵커)
10년 넘게 여수의 한 화학회사에서 일하던 
40대 남성이 최근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유가족은 1년 넘게 직장 내 따돌림으로 괴로워했고,
급성 스트레스 진단도 받았지만
회사 측은 무신경했다고 주장합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여수국가산단 내 한 화학회사에 근무하던 
40대 남성이 숨진 건 지난달 27일.

극단적 선택을 하기 하루 전,
아내에게 "빠져나갈 게 없다"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평소 "회사일로 너무 두근거린다",
"귀 닫고 모른척하겠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유족 측은 고인이 직장 내 따돌림으로
힘들어했다고 주장합니다.

1년 전, 새 조장 후보로 고인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그때부터 괴롭힘이 시작됐다는 겁니다.

같은 부서 동료들이 고인에게 
무시하는 발언과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 유가족(음성변조)
"정말 너무 힘들다, 회사가 싫다 이렇게 표현할 정도로 힘들어했어요.
사람이 귀가 있으면 다 들리잖아요. 들리게끔 그렇게 욕을 하니까..."

회사 선배와 노조위원장 등에게 
부서를 옮기고 싶다고 상담을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오히려 고인을 탓했고, 
따돌림이 더 심해졌다는 게 유족들의 설명입니다.

숨지기 전, 급성 스트레스와 고혈압 진단을 받았지만
회사로부터 어떠한 조치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합니다.

* 유가족(음성변조)
"조카 유품을 다 빼버리고 다른 사람 쪽으로 치워놨더라고요.
아직까지 회사에서 한 번의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었습니다.
그게 제일 괘씸합니다."

회사 측은 정식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고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이어 외부 노무사를 선임해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족 측은 직장 동료 중 한 명을 모욕죄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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