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북도청 공무원이 가담한 허위 실적증명서로
도청 구내 문구점이 잼버리 백서 제작 계약을 따내 논란이었는데요.
백서뿐 아니라 코로나 격리시설 운영까지
손을 안 댄 곳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도청 인맥을 활용해 일감을 따냈는지, 의문이 무성한 가운데
잼버리 수의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의 필요성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전주mbc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잼버리 당시 코로나19 격리 시설로 사용됐던
김제의 한 청소년수련원입니다.
대회 시작 직전인 지난 7월 말,
조직위는 코로나 격리 시설에 필요한 와이파이부터
CCTV, 매트리스 커버 등을 준비하고,
침구류 세탁을 도맡아줄 업체를 물색했습니다.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 업체라며
도내의 한 사업자와 3천 6백여만 원짜리 수의계약을 맺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이 숙소의 생활물품 구비 용역을 맡은 해당 업체는
잼버리 백서 제작을 맡아 논란이 됐던 문구점이었습니다.
사무용품 전문점이 어떻게 또 코로나19 격리시설 계약을 따낸 걸까?
* 문구점 관계자/음성변조
"감사관실도 저 조사한 사람이 저 알거든요? 다 알아요.
제 별명이 홍반장이었어요. 도청에서 일 터지면 저한테 전화가 와요."
전북도청 내부자들과의 끈끈한 인맥이 비결이란 겁니다.
* 조직위 관계자/음성변조
"(제가) 도청에 있을 때 그 분 얼굴을 알았는데
여기 조직위 와서 그분 왔다 갔다 하시고 그러니까..
("실적 증명서 그런 건?")따로 그런 건 없어요. "
해당 문구점은 이미 잼버리 백서 관련 수의계약으로 논란이 됐던 업체,
도청 사무관으로부터 허위 실적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했던 사실이 얼마전 밝혀져 계약이 해지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메르스 백서를 제작했다는
또다른 허위 실적증명서까지 조직위에 제출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취재 결과 메르스 백서 관련 증명서의 다른 공무원 서명은
문구점 대표가 직접 서명해 문서를멋대로 위변조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 문구점 관계자/음성변조
"'팀장님 미안한데 이거 지금 급하대,
이거 확인만 해줘라, 알아서 내가 서명한다?' 해서 낸 거예요."
정작 증명서에 이름이 오른 공무원은
장기 연수로 도청을 떠나있던 상태,
잇따른 논란에 전라북도 의회까지
내부자와의 유착이 아니냐는 비판이 들끓습니다.
* 이수진 전북도의원
"한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잼버리에 관련된 수의계약을 다 조사해서.."
잼버리 백서에서부터 코로나19 격리시설까지
문구점 한 곳이 수의계약으로 각종 사업을 독식한 사태에 대해
감사원은 유착 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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