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절도 혐의로 붙잡혀온 외국인 유학생이
경찰을 폭행하고 달아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결국 다시 잡히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
경찰이 피의자를 잡아놓고도 놓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서 앞에 있던 순찰차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놀란 시민들이 뒤를 돌아봅니다.
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19살 남성이
광주 동부경찰서 앞에서 달아나자 경찰관들이
급하게 뒤쫓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입니다.
"이곳까지 압송된 이 남성은
경찰서 현관 앞에서 무방비 상태로 달아났습니다."
경찰이 다 잡아놓은 외국인 피의자를 놓친 것은
지난 18일 오후 6시쯤.
이 피의자는 순찰차에서 내리자마자
경찰을 때리고 달아났는데
수갑은 차고 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 경찰 관계자 / 음성변조
"장구 사용 같은 경우는 합리적으로 경찰관들이
사안을 판단해서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사안이 너무 많잖아요."
광주경찰이 피의자를 잡고도 놓치는 일은
잊을만 하면 일어나고 있습니다.
5달 전, 월곡지구대로 잡혀 온
외국인 10명이 창 밖을 통해 달아났는데,
경찰이 별도의 감시를 하지 않고 있었고
1년 전, 하남파출소에 벌어졌던
지명수배범 도주 사건 역시
경찰이 방심하다 일어났습니다.
피의자를 놓치는 일이 잇따르자
광주경찰청이 올해 여러 차례
각별히 주의하라는 내부 공문을 내고
교육도 했지만 소용은 없었습니다.
* 이건수 /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
"경찰관들이 이러한 것을(수갑 사용 유무를)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 것은
정말 경찰관 의식에 상당히 문제가 있는 거고요."
광주 동부경찰서 청문감사실은
해당 경찰관들을 상대로
압송 당시 수갑을 채우지 않은 경위와
지침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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