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지 보면서 옮겨 적어"..의대 부정행위 집단 적발

입력 2023-11-30 10:26:58 수정 2023-11-30 10:26:58 조회수 2

(앵커)
강원도의 한 의과대학에서 집단 시험 부정행위가 적발됐습니다.  

 68개가 되는 기생충 이름을 쓰는 시험이었는데, 일부 학생들이 답안이 적힌 쪽지를 보면서 시험을 치른 겁니다.  

 그런데 대학 측은 징계도 없이 학생 지도로 끝냈습니다.

춘천MBC 이송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의 한 의과대학. 

 의과대학 1학년은 생물 안에 사는 기생충에 대해 배웁니다. 

 그런데 지난달 30일 치러진 기생충학 학명 시험에서 
일부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학명이 적힌 종이를 갖고 시험장에 들어가 옮겨 적은 겁니다.  

* 모 의과대학 학생
“쪽지를 보면서 시험지에 옮겨 적다가 조교에게 발각이 돼서.”

 시험을 감독하던 조교 2명이 9명의 학생을 적발했습니다. 

 이 시험을 본 학생은 70여 명. 

 성실하게 시험을 준비한 학생들은 부정행위가 공정하지 않다고 호소합니다. 

* 모 의과대학 학생
“성적에 들어가기도 하고 부정행위한 학생들은 어떤 노력도 없이 쪽지에 옮겨 적고
베껴 적은 거니까 시간을 써서 준비한 학생들이 바보가 되는..”

 해당 학교 학생 상벌 세칙에는 시험 도중 부정행위를 저지르면 징계를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받을 수 있는 징계는 근신과 유기정학, 무기정학, 제명입니다.

 하지만 시험 부정 행위를 한 학생 어느 누구에게도 징계는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기생충학 시험은 정식 시험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렇지만 기생충학 시험계획서에는 학명 시험과 실습 시험은  
성적에 30%가 반영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해당 대학은 최근 의과대학 학생지도위원회를 열어 시험 부정행위를 심의했고,
징계 없이 학생 지도로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또 취재진이 다녀간 뒤 대학측은 의과대학 1학년 학생들에게 부당한 행위에 대해 
공익 제보를 하는 건 좋지만,  그전에 학교에 미리 알려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완)

#의대 #부정행위 #강원도 #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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