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00원에 국수 한 그릇..따뜻한 마음 더한 '천원 국시'

천홍희 기자 입력 2023-11-30 20:51:18 수정 2023-11-30 20:51:18 조회수 7

(앵커)
어르신들이 우리 밀로 
손수 만든 국수를 천원에 파는 '천원 국시' 집이 인기입니다

어르신들은 일자리를 얻고, 시민들은 저렴한 값에 식사를 할 수 있어
착한 식당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천홍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점심 준비가 한창인 '천원국시' 양동점.

먹음직스러운 김치를 먹기 좋게 썰고, 국수를 삶으며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하나 둘 가게를 찾은 손님들은 김치를 말아 먹기도 하고, 
그릇째 들고 국물을 마시기도 합니다.

"아따, 맛 좋네"

천원국시 양동점은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양동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해 지난 3월 광주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50세 이상이거나 양동시장을 이용한 손님에게는 1000원,
일반인에게는 3000원을 받습니다. 

오전 11시부터 3시간만 국수를 한정 판매하는데
광주에서 생산된 우리밀을 국수 재료로 사용합니다.

"하루 100그릇 한정으로 판매하는 국수는 2시간여만에 모두 마감될 정도로 인기입니다."

* 위성권 광주 서구 양동
"달콤하면서 시큼하면서 약간 우리 옛날에 먹는 맛, 옛날에 아주 어렸을 때 먹는 음식 맛, 어머님들이 이렇게 해준 맛.."

양동점이 인기를 끌자 광주 서구에는 화정점과 풍암점이 더 생겼고 쌍촌동엔 4호점이 예정돼 있습니다. 

특히 화정점에서는 65세 이상 어르신은 물론
장애인과 18세 이하 청소년에게도 1000원에 국수를 제공합니다.

* 정남성 광주 서구 금호동
"싸고 따뜻하고 마음이 좀 진짜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 그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서구의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2억 3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천원 국시 식당에선
70대 안팎의 어르신 4-5명이 일주일에 사흘 정도 시간제로 일하고 35만원 가량을 받습니다.

* 박지영 서구 시니어클럽 실장
"천원 국수는 보편적으로 나이만 해당이 되면 천원으로 드실 수 있도록 보편적 복지를 좀 실천하고자 해서.."

어르신들의 손맛을 곁들인 국수 한 그릇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고,
더불어 지역 경제까지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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