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가하면 충청북도에서는 김영환 충북지사의 한 지지자가,
김지사를 비판한 도의원과 MBC기자에 대해 테러를 사주했다는 폭로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폭로자는 사주를 받고 실행을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계속해서 MBC충북 정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송 참사와 관련한 김영환 충북지사의 행적과
지사의 고향 땅 주변 급경사지 정비 사업을 두고 의혹이 쏟아졌던 지난 8월.
김 지사의 고향 마을인 괴산 청천면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보도들을 '가짜뉴스'라고 주장했습니다.
회견을 주도한 건 김 지사의 한 지지자였습니다.
일주일 뒤, 이 지지자는 태권도 선수 출신인 한 마을 주민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도지사를 비판해온 박진희 도의원과 비판 기사를 쓴 기자 2명의 연락처였습니다.
이유는 따로 적지 않았는데 메시지 수신자가 석 달여 만에 직접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김 지사를 흑색선전하는 사람들"이라며 "손 좀 봐달라"고 보낸 메시지라는 겁니다.
* 김 모 씨/테러 사주 의혹 폭로자
"누가 이렇게 도지사님을 괴롭히냐고 그랬더니 뭐 이렇게 얘기를 쭉 하더라고요.
그래서 '손 좀 봐줘야 되겠어' 그러길래 '전화번호가 있어야지 작업을 하든지 하지'
내가 그냥 쉽게 넘어가는 말로 했더니 (이틀 뒤에) 보냈더라고요"
그 근거로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7일 통화 내용
김 모 씨
"걔들 내버려 둬도 되는 거야?"
지지자
"그렇지 내버려 둬도 돼"
김 모 씨
"그전에는 또 금방 다 해치우라 더니.."
지지자
"아니 이제 그때는 그런데. 어차피 시간 가면 이게 다 판명되잖아 어떤 게 옳고 그름이"
김 지사와의 친분 때문에 힘이 있어 보였다는 게 김 씨의 주장.
그래서 실행을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지인과 상의 끝에 포기했다고 털어놨습니다.
* 김 모 씨/테러 사주 의혹 폭로자
"솔직히 얘기할게요. 작업을 실행을 하려고 그랬지. 왜? 얘기를 들었으니까 나는 하려고 그랬던 거고.
근데 내가 하면서 나도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까 후배한테 상의를 했던 거고 후배는 하지 말라는 거고"
지난 8월 받았다는 테러 사주를 최근에야 폭로하고 나선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사이가 틀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테러 사주 당사자로 지목된 지지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취재진을 비롯한 외지인들의 마을 진입을 막고 싶다는 말은 했지만, 손을 봐달라고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테러 사주 의혹 당사자
"제가 손봐달라 한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괴산 청천면) '후영리에,
지사님 동네에 아들이 사는데 거기 와가지고 막 사람들을 괴롭힌다.
접근을 못하게 좀 했으면 좋겠다. 일하는 데 와가지고 농사가 안 된다' 그런 얘기는 했어요 내가"
또 특정 의원이나 기자를 언급한 적도 없다고 했는데,
세 사람의 연락처를 전달한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 테러 사주 의혹 당사자
"나는 지금 그 사람들 연락처도 있지도 않아요. 근데 그런 거 모르겠어. 난 그건 솔직히 기억은 없어요"
이에 김영환 충북지사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박진희 도의원은 "주동자를 찾겠다"며 수사 의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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